<증권가. '씽씽' 달리는 현대·기아차에 '신중론'>

입력 2015-01-10 04:01  

현대차그룹이 연초 통 큰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대·기아차[000270]의 주가가 모처럼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정작 증권가에서는 투자에 신중하라고 당부해 눈길을 끈다.

증시 전문가들은 81조원 투자금액의 구체적인 용처,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기조, 전 세계 자동차시장 업황 개선 등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남아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에 현대차는 16만4천500원에서 18만원으로 9.4%, 기아차는 5만1천200원에서 5만3천400원으로 4.3%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현대차그룹이 오는 2018년까지 총81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부터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015760] 부지 고가 매입 결정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 소식에 긍정적 반응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들이 최근 현대·기아차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일단 최근 현대·기아차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된 81조 투자 결정에 대해 앞으로 발표될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81조 투자에 대해 시장이 지금의긍정적인 태도를 얼마 동안 유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투자계획 발표 이후 계열사별로 주가 등락이 엇갈린 점을 언급하며 "투자 내용이 좀 더 구체화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7∼9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011210](10%)의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현대하이스코[010520](-2.7%)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투자금액 용처에따른 시장의 반응이 엇갈렸다.

대규모 투자 계획과는 별개로 자동차 시장의 업황 불확실성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아예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9%, 4% 낮춰 현대차는 22만5천원, 기아차는 6만5천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고 가격 경쟁이 심해져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현대·기아차의 밸류에이션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 정책 아래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상승했다는 점도 현대·기아차에는 부정적이다.

또 ▲ 재고 및 인센티브 상승 ▲ 시장점유율 하락 ▲ 통상임금 이슈 재점화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 영업지표와 수익성 측면에서 악재가 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주가 흐름은 단기적으로 배당정책 변화와 견조한 분기실적 달성을 확인한 뒤 더딘 계단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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