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반토막'…자영업자·전월세비 증가 때문"

입력 2015-01-25 04:12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자영업자, 펀드시장 이탈"

금융위기 이후 펀드에 투자하는 가구가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며, 자영업자와 전월세비 부담의 증가가 그 한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김재칠·남재우·장지혜 연구원은 '가계의 주식 및 펀드시장 참여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약 5천여 가구를 상대로 매년 실시하는 재정패널조사 결과를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전체 가구 중 펀드를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2007년 18.8%에서 2011년 9.1%로 '반토막'이 났다.

50% 안팎에 이르는 미국·호주 등의 펀드시장 참여율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상당수 펀드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 예·적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63.6%에서 71.8%로, 보험·연금저축 등 기타금융자산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30.8%에서 42.6%로 각각 커져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뚜렷했다.

연구진은 또한 2007년과 2011년의 펀드시장 참여 여부를 기준으로 패널 가구들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해 가구주의 직업 변화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7년에는 펀드를 보유했다가 2011년에는 펀드를 보유하지 않은 그룹(이하 '펀드시장 이탈 그룹') 중 근로소득자 가구의 비중은 2007년 62.2%에서 2011년52.6%로 축소됐다.

특히 이 그룹에서 근로소득자에서 자영업자로 직업이 바뀐 경우가 15.9%에 이른데 비해 자영업자에서 근로소득자로 전환한 경우는 6.1%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계속 펀드를 보유한 그룹, 계속 펀드를 보유하지 않은 그룹, 2007년에는 펀드가 없었다가 2011년에는 보유한 그룹(이하 '펀드시장 진입 그룹') 등나머지 3개 그룹의 경우 직업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따라서 펀드시장 이탈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가구주가 소득안정성이 떨어지는 자영업자로 직업을 바꾼 것과 펀드시장 이탈 사이에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같은 기간 그룹별 전월세보증금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펀드시장 이탈 그룹의 증가율은 44.6%에 이르러 펀드 계속 보유 그룹(31.4%), 펀드 계속 미보유 그룹(36.8%), 펀드시장 진입 그룹(22.5%)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는 전월세비 부담 증가에 따른 유동성 부족 문제가 펀드시장 이탈에 영향을미쳤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따라서 금융위기 이후 가계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일부 계층이 근로소득자에서소득 안정성이 떨어지는 자영업자로 직업을 바꾸면서 금융자산을 처분해 자영업에투자한 결과 펀드 등 투자 여력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추론했다.

게다가 이 기간 전월세비 부담도 급증하면서 이들은 금융자산 선택에서도 매우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연구진은 펀드시장이 떠나간 투자자들을 되찾으려면 배당·세제혜택 확대, 중위험·중수익 상품 공급 증대, 더 쉽고 효율적인 펀드시장 정보 제공,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가구 그룹별 가구주 직업군 변화┌───────────┬───────────┐│ │ 근로소득자 가구 비중 ││ ├─────┬─────┤│ │ 2007 │ 2011 │├───────────┼─────┼─────┤│ 펀드 계속 보유 │ 71.4% │ 67.6% │├───────────┼─────┼─────┤│ 펀드시장 진입 │ 61.6% │ 60.0% │├───────────┼─────┼─────┤│ 펀드 계속 미보유 │ 34.7% │ 30.1% │├───────────┼─────┼─────┤│ 펀드시장 이탈 │ 62.2% │ 52.6% │└───────────┴─────┴─────┘ ◇ 가구 그룹별 전월세보증금액 증가율┌───────────┬───────────┐│ │전월세보증금액 증감율 │├───────────┼───────────┤│ 펀드 계속 보유 │ 31.4% │├───────────┼───────────┤│ 펀드시장 진입 │ 22.5% │├───────────┼───────────┤│ 펀드 계속 미보유 │ 36.8% │├───────────┼───────────┤│ 펀드시장 이탈 │ 44.6% │└───────────┴───────────┘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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