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화려한 날은 가고…'실적·주가 울상'

입력 2015-02-13 10:02  

현대중공업[009540]의 정상화가 산 넘어산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실적 불확실성에선 벗어났지만, 정상화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년간 호시절을 구가했으나 앞으로는 당분간 힘든 정상화의 터널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에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며 "이는 예상보다 나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원유와 재고량이 적어 영업이익을 생각보다 많이 냈고 삼호중공업의 KCC[002380] 지분 매각, 현대미포조선[010620]의 포스코[005490] 지분 매각 등 계열사 주식 매각차익이 반영돼 영업외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육상플랜트 부문의 위험이 남아 있는 데다 저수익구조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 5천922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육상플랜트는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날 통상임금 소송에 패소해 1천400억∼2천60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저수익 국면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의미 있는 이익 개선은 올해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감소세를 보여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매출기준 수주 잔고는 40조4천억원으로 작년부터 급감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상선부문에서 대형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의 수요가늘어날 것이나 경쟁 심화로 수주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따른 해양플랜트 수요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13만원,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연구원은 "노조 문제와 저유가로 어려워진 수주 시황 등으로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며 "당분간은 조직의 효율성과 비용 통제에 집중해야하는 어려운 시기여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올해 수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정상화까지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역시 '보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6.33% 내린 12만1천원에 거래중이다.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에 통상임금 부담까지 더해진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영업손실이 3조2천495억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또 근로자들이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은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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