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수혜 아시아로 고고…'아시아 ETF' 사상최대

계좌수 올해 두 달도 안 돼 10만개 늘어나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혜국인 아시아(일본 제외) 국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계좌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대다수 원자재 수입국인 아시아 지역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기대감이 ETF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블룸버그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형)의 자금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셰어즈 MSCI AC 아시아(일본 제외) ETF'에 올해 들어 자금이 몰려들어 투자 계좌수가 50만개를 넘어섰다.

계좌수는 지난해 말 48만개에서 지난 13일 기준 57만700개로 늘어났다. 두 달이채 안 되는 기간에 계좌수가 10만개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과 대만, 한국과 같은 원자재 수입국이 몰린 신흥 아시아 지역이 수혜를 볼 것이란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ETF가 투자하는 각국 증시 비중은 중국 20.6%, 홍콩 18.5%, 한국 17.5%,대만 15.5%, 인도 9.2%, 싱가포르 5.8% 등 순으로 높다.

박소연·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나 러시아 쪽의 위험 완화로 신흥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브라질이나 아프리카와 달리 아시아 국가는원자재를 수입한다는 점이 강한 자금 순유입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도 올해 아시아 국가의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유가와 원자재가격 약세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이 지난해 6%에서 올해 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일본(0.4%→2.5%)과 필리핀(3.7%→4.2%), 인도(-1.2%→-0.6%) 등 아시아주요국의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그러나 원유 순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작년 4.8%에서 올해 3.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