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환율 900원 붕괴> 증시 단기상승 요인…유동성 강화될 듯

입력 2015-04-23 10:23  

일본과 '수출 경합' 자동차·기계업종 피해 예상

원·엔 환율이 7년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수급 측면의 배경으로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와 최근 가속화된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유로화나 엔화보다도 빠르게 떨어진 이유다.

증시에서는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주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원화강세를 기대하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자금 등의 유입을 가속화해 유동성 장세를더욱 강화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는 최근 다른 통화에 비해 가팔라졌다.

예를 들면 4월들어 엔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0.4% 절상(21일 기준)됐지만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2.4%나 절상됐다.

하이투자증권이 23일 주요 21개국의 환율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원화의 절상률은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지난 3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한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한층 더 자극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4월들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자금만 3조5천억원대에 달한다.

그동안 원화 강세의 배경인 경상수지 흑자에 의한 달러 공급 이외에 외국인의주식·채권 투자 자금 유입이 더해지면서 원화 가치의 절상을 더 가속화한 것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최근 원화 강세가 빨라진 것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현상은 다시 환차익을 노리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까지가속화시켜 국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마디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 더 풀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수출 경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박 상무는 "1분기 성장 기여도에서도 건설 등 내수 부분이 높게 나왔듯이당분간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엔저 피해 업종으로는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합관계에 있는 자동차, 기계 등이대표적으로 꼽힌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고일본으로부터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LCD디스플레이 등 부문에서는 수혜도 기대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처럼 수출기업의 타격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들도 있다.

일본 기업들이 아직은 엔저를 바탕으로 한국산 등과의 수출경쟁에서 이기려고수출가격을 조정하는 모습이 본격화하지 않은 데 따른 예상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타격이아직 크지 않은 이유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정책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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