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화·정' 담고 면세점·건자재株 꺼냈다

입력 2015-07-20 04:05  

외국인이 이달 초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기조를 보이는 와중에도 꾸준히 바구니에 담아 온 종목들이 있다.

바로 한때 '차·화·정'으로 불리며 증시 랠리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한물간'자동차와 화학, 정유주이다.

반면 면세점 관련주와 건축자재 업종 등 최근 주목받은 종목들은 오히려 내다팔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9조1천6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18조3천17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7천891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연초 강한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13거래일 중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순매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작년 말 34.08%에서 지난 16일 32.16%로 1.92%포인트 줄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이달 들어 특히 관심을 보이는 종목은 '차·화·정'과 금융 업종에 주로 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SK이노베이션[096770](1천5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012330](3위·954억원), LG화학[051910](4위·935억원), 현대차[005380](7위·789억원), 롯데케미칼[011170](10위·471억원), S-Oil[010950](11위·418억원) 등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하나금융지주[086790](6위·813억원), 삼성생명[032830](12위·383억원) ·삼성화재(13위·349억원)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K이노베이션(-9.02%)과 현대차(-9.19%)를 비롯한 14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장의 시장 흐름보다는 실적 우려로 13만원 선이 무너진 현대차를 비롯해 주가가 부진한 대형 수출주를 상대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만 봐도 상승 모멘텀은 희미하지만 13만원 미만에서 더 빠질 여지는 많지 않다"며 "외국인이 현 시점보다 향후 시점의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을 대비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주워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내놓는 등 미국 경기가 2분기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그리스 사태 해결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유로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이 강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는 업종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미만으로 주로저평가된 업종이기도 하다. 업종별 12개월 선행 PER은 에너지가 9.4배, 자동차·부품은 5.8배, 은행은 7.6배다. 화학도 12.6배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대산업[012630](6위·770억원)과 하나투어[039130](18위·332억원), 호텔신라[008770](19위·331억원), 한샘[009240](15위·412억원),LG하우시스[108670](20위·313억원) 등 면세점 관련주와 건자재주는 팔아치웠다.

'뉴 삼성물산'으로 새 출발하는 삼성물산[000830](4위·926억원)과 제일모직[028260](9위·514억원)도 잔뜩 바구니에서 꺼내놨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가 추가로 악화하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 긴 호흡에서 역발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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