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내용 보완>>
올해 상반기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부진 속에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지만, 매출이감소해 질적인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부진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외형과이익이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 삼성전자 등 대형사 부진에 실적 '저조'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79개사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506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견줘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36%로 작년 상반기의 5.65%보다 0.71%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4.60%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19.2%, 11.8%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로 작년 상반기보다 1.0%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익률도3.8%로 작년 상반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17.85% 줄었다. 순이익도 24.93%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4.0% 감소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비용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매출 증가를 동반하지 않은 이익 증가여서 질적으로는 좋지 못한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이 감소한 것을 보면 비용 감소가 영업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제대로 궤도를 탄 것이지만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진단했다.
이러한 '불황형 흑자'는 기업의 영업·수출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의미로 해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중국 경기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이 주요원인"이라며 "구조조정과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이익은 나고 있지만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실적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698곳 중 분석대상 648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60조9천8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9%, 16.00%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3.62%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 2분기 실적 부진…금융 업종은 수익성 대폭 개선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 기준 유가증권시장 제조기업 매출액은 414조7천4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조2천77억원으로 1분기보다 7.2% 줄었고, 순이익도 17조6천859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4%감소했고, 순이익은 32.1%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보다 6.3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8%, 16.95%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에 건설과 운수·창고 등은 부진했다.
개별·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융업 48개사 중 7곳을제외한 분석대상 41곳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36.3%, 42.2% 증가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업은 영업이익이 314.9%, 당기순이익이 480.4% 급증했다.
금융업 외에는 전기가스, 의료정밀 업종의 실적이 호조였다.
전기가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912.67% 증가했고, 의료정밀은 215.77% 늘었다. 통신과 기계 업종은 흑자로 전환했다.
그 외 화학(61.64%), 의약품(13.37%), 서비스업(6.98%), 철강금속(6.23%) 업종등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에 운수·창고와 건설업종은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종이·목재(73.72%), 섬유·의복(68.56%), 운수장비(67.75%), 비금속광물(48.71%), 전기전자(13.61%), 음식료품(2.20%), 유통(0.05%) 등은 순익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설, 금융, 제조 업종의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기타서비스, 오락·문화, 유통서비스 업종은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이익은 증가했다.
정보통신(IT)과 전기·가스·수도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도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력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을 받으면서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 없는 이익 창출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구조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으로 이익은확보됐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과잉 생산과 공급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이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상반기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부진 속에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지만, 매출이감소해 질적인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부진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외형과이익이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 삼성전자 등 대형사 부진에 실적 '저조'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79개사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506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에 견줘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36%로 작년 상반기의 5.65%보다 0.71%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4.60%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19.2%, 11.8%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로 작년 상반기보다 1.0%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익률도3.8%로 작년 상반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17.85% 줄었다. 순이익도 24.93%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4.0% 감소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비용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매출 증가를 동반하지 않은 이익 증가여서 질적으로는 좋지 못한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이 감소한 것을 보면 비용 감소가 영업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제대로 궤도를 탄 것이지만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진단했다.
이러한 '불황형 흑자'는 기업의 영업·수출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의미로 해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중국 경기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이 주요원인"이라며 "구조조정과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이익은 나고 있지만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실적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698곳 중 분석대상 648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60조9천8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9%, 16.00%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3.62%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 2분기 실적 부진…금융 업종은 수익성 대폭 개선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 기준 유가증권시장 제조기업 매출액은 414조7천4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조2천77억원으로 1분기보다 7.2% 줄었고, 순이익도 17조6천859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4%감소했고, 순이익은 32.1%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코스닥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보다 6.3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8%, 16.95%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에 건설과 운수·창고 등은 부진했다.
개별·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융업 48개사 중 7곳을제외한 분석대상 41곳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36.3%, 42.2% 증가했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업은 영업이익이 314.9%, 당기순이익이 480.4% 급증했다.
금융업 외에는 전기가스, 의료정밀 업종의 실적이 호조였다.
전기가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912.67% 증가했고, 의료정밀은 215.77% 늘었다. 통신과 기계 업종은 흑자로 전환했다.
그 외 화학(61.64%), 의약품(13.37%), 서비스업(6.98%), 철강금속(6.23%) 업종등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에 운수·창고와 건설업종은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종이·목재(73.72%), 섬유·의복(68.56%), 운수장비(67.75%), 비금속광물(48.71%), 전기전자(13.61%), 음식료품(2.20%), 유통(0.05%) 등은 순익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설, 금융, 제조 업종의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기타서비스, 오락·문화, 유통서비스 업종은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이익은 증가했다.
정보통신(IT)과 전기·가스·수도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도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력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추격을 받으면서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 없는 이익 창출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구조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으로 이익은확보됐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과잉 생산과 공급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이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