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어디까지…"바닥 근접" vs "1,850이 지지선"

입력 2015-08-20 15:17  

대외 불안으로 촉발된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이미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만큼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850선까지내려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 코스피, 나흘째 약세…"매수 구간 근접"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내린 1,929.43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나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미 지난 6일 장기 이동평균선(200일선)인 2,010을 하향 돌파하는 등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주요 지지선을 밑돌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비둘기파(통화완화선호) 쪽으로 해석되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우려가 존재하는데다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며 국내 증시의 조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저점과 매수 시점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비중 확대 기준선으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시각을 유지한다"며 "2분기 말 보통주 기준 12개월 후행 PBR 1배는 코스피 1,920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 패턴은 'V'자 반등보다는 'W'자 형태의 패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현 시점에서는 추격 매도는 자제하되 현금 보유자라면 코스피가1,920선을 밑돌 때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대응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증시 주변 여건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기술적 지표상 변곡점 진입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발견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어 지수 하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슬슬 매수관점에서의 대응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수급 불안 여전…"1,850선까지 밀릴 수도" 하지만 매크로 환경과 수급, 기업 실적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비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코스피가 바닥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보다 심리적 측면에서 지지선을 판단해야 한다"며 "2013년 이후부터 주봉에서 바닥권 추세선을 이어봤을 때 1,900∼1,920선 정도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950선 이하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과매도 국면이지만 현재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맞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저PBR주나 대형 가치주, 정보기술(IT)·자동차·은행·보험주, 배당주등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지선을 아예 1,900선 이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저점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수준인 1,870선을 지지선으로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 저점은 12개월 후행 PBR 1배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12개월 후행 PBR 1배는 1,870선 근처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는 분할매수 영역이나 강한 포지션 구축은 적어도전열 정비가 가능한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이보다 낮은 1,850선을 코스피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유출 지속에 따른외국인 순매도와 국내 투자자의 로스컷(손절매) 등 수급 불안에 따른 일시적 붕괴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코스닥은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 커 한편 전날 장중 6% 넘게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13.84포인트(2.06%) 내린 656.71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기관의 매도 '폭탄'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한요섭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과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2011년과 2013년 하락률에 버금가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진단했다.

그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 비중이 56%로 점진적으로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도 있지만 2분기 적자기업 비중도 30%에 달할 만큼 종목별로펀더멘털의 차별화가 극심하다"며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DB대우증권은 코스닥 지수의 지지선으로 작년 12월18일 저점에서 올해 7월21일고점까지 상승폭의 61.8%에 해당하는 625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코스닥 지수의 지지선은 620선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기술적 지지는 이미 깨졌고 수급도 깨진 상황이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줄여가야 한다"며 "매도가 추가 매물을 불러오는 상황이라지금은 중소형주의 리스크를 관리할 때"라고 조언했다.

신용융자 물량 출회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8천689억원으로 최고점인 4조1천578억원(7월27일)에 비해 3천억원 가량이 해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밸류에이션보다는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펀드 환매, 펀드 내로스컷 상황이 바닥 형성에 중요한 포인트"라며 "변동성 확대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코스닥의 기술적 가격 조정 구간은 650∼670선 사이를 기대할 수 있다"며"일간 및 종목별 변동성 확대는 이어지겠으나 '패닉 셀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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