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5 증시> ③유커에 '웃고' 메르스에 '울고'

입력 2015-12-18 08:00  

화장품·제약주 대약진…삼성, 엘리엇 공격에 진땀

'다사다난'(多事多難). 올해도 한국 증시는 쏟아지는 호재와 악재 속에서 부침을 반복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혜주와 바이오주의 약진 등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가짜 백수오' 파동 등은 시장에 충격을 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두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나올 때마다시장이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한화에 이어 롯데와의 '빅딜'까지 성사시키는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및 사업구조 개편도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이슈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발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기업의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올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 올해 '스타주'는 유커주·바이오주 올해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중국 소비주와 바이오주다.

사상 최초 1%대 금리 시대를 맞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보이는 종목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한껏 부풀렸다.

그 결과 연초에는 화장품주와 여행주, 면세점주와 같은 유커 관련주가 시장의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지갑을 여는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유커 수혜주의 대표격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7월 장중 최고 45만5천500원까지올라 연초 대비(지난해 말 종가 22만2천원·액면분할에 따른 환산 주가)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주와 함께 제약·바이오주도 올 한해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저성장과 내수 부진,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이부각됐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쌍두마차'로 제약·바이오주의 흥행을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연초 3만8천원 수준에서 4월14일 장중 9만7천400원까지 급등하며 카카오를 밀어내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급등에 따른 우려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바이오주는 한미약품의 5조원 규모의기술수출 계약을 계기로 또 한번 급등세를 탔다.

연초 10만원 근처이던 한미약품은 11월 8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6월15일 가격제한폭을 종전 ±15%에서 ±30%로 올리면서 우선주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보통주와 괴리율이 컸던 우선주의 가치 재발견이란 평가와 작전 세력이 개입한이상 급등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 美 금리인상 불안감 지속…메르스·가짜 백수오 파동에도 '휘청' 반면, 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이슈들도 곳곳에 산재했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우려는 연중 내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올 때마다 외국인들이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빼내며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단기 충격을 준 악재들도 많았다.

지난 5월 말부터 확산한 메르스로 해외 관광객과 국내 소비가 급감하며 유커 수혜주와 유통주 등이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화장품과 여행·레저주 등의 상승세가 꺾였고,전반적인 소비와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로 백화점주 등도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가짜 백수오' 파동도 연초 이후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재료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가공 전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코스닥 대표주 중 하나였던 내츄럴엔도텍이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내츄럴엔도텍의 폭락은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던 바이오·제약주들의 연쇄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72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닥지수가 600선 중반까지 밀리며 코스닥 조정의 시발점이 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견상 한국 증시는 올해도 박스권 내에서제자리걸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살펴보면 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며 "나무와 숲의 모습이 크게 달랐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활발…'엘리엇 사태' 주목 대기업들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재편이 숨가쁘게 이뤄지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출렁였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불이 붙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올해도 활발하게 이어지며 삼성그룹주가연일 들썩였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며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투자자와 소액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반발해 합병 무산 우려가 제기되는 등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엘리엇 사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주주 환원책에 기업들이 관심을확대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룹 계열사 내 인수합병뿐 아니라 대기업 간 사업재편도 활발했다.

삼성그룹이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삼성정밀화학 등 나머지 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넘기며화학과 방위산업 부문을 완전히 정리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하며방송통신업계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너 일가의 '집안 싸움'이 벌어지며 롯데그룹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과 반(反) 롯데 정서에 대한 우려 속에서 롯데그룹주의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구조 개편과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고, 그 일환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 중이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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