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코스피 급락, 과민반응이지만 위험관리 필요"

입력 2016-01-20 16:00  

코스피가 20일 장중 한때 1,830선으로 추락하며 불안심리가 한껏 고조됐다.

이날 급락의 빌미를 제공할 만한 뚜렷한 악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패닉'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떨어진 1,845.45로 마감했다. 이는지난해 8월 24일 1,829.81로 장을 마친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외부 악재에 국내 증시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향후 장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가 일시적인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3월까지는 지켜보는 게 좋겠다.

거래량 등 국내 증시의 여건이 다른 국가의 시장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주도주와 모멘텀 부재, 수급 기반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 코스피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고 코스닥시장도 셀트리온의 강세에 따른 '착시효과'를 빼고 보면 긍정적이지 않다.

유가와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국내외 주식 등 다수의 자산에 대해 3월 위기설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올해 3월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가 예상한 밴드의 저점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 투자자들은 특히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큰 3월까지 시황을 지켜보면서 매수 시점을 찾는 것이 낫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간밤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과 경기 불안 우려가 커져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의 오늘 하락도 연장선에 있다. 중국 경기의 경착륙이나 신흥시장 불안 등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나 거품이 원인이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같은 경제 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오늘 증시 급락은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언제나 과도한 하락 뒤에는 적정가치를 회복하려는 흐름을 보인다. 현재는 충분한 과매도 권이고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점부터는 추격 매도보다는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보면서 저가매수를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과매도에 따른 시장 자율 회복기능이 작동할 것이다.

앞으로 주목할 변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양상과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도 다 맞물려 있는 글로벌 경제 변수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급락 원인은 우리 쪽이 아니고 해외쪽 리스크라고 본다. 미국 경기전망도 불투명해졌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시장도 불안하다. 거래도 별로 없으면서 불안심리로 계속 흘러내리는 국면이다. 과매도 국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나면 하락세는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레벨이 생각보다 많이 빠져 있다. 우리는 올해 코스피 밴드를 1,850∼2,200정도로 봤었는데 그보다 더 내려갔다. 진정이 되더라도 당장 지수가 올라갈만한 요인은 별로 없다. 바닥권에서 부진한 양상이 1개 분기 정도 지속할전망이다.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는 나아지겠지만,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지는 못할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는 증시보다 채권이 좀 더 안정적일 것이고 2분기는 회색지대일 것이다. 하반기는 주식이 나아 보인다. 박스권에 갇힌 시장일 것이라는 전망은변함이 없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일차적으로 중국 경기 위험을 급락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시아 증시가 홍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것도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선 우리도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손실 우려가 크고 전 세계 전체적으로도 규모가 크다.

그러나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배 수준이 1,850으로, 이 밑으로내려가는 것은 전저점과 이론가를 밑도는 '언더슈팅' 단계라고 생각한다. 오늘 급락장은 과민반응이라고 판단하며 이런 과매도 상태에선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는수준이다.

다만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과하게 팔고 있어 장세가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좌절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현재 투자전략으로는 위험을 관리해야 할 단계라고 판단한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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