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서 11개월 만의 최대 순매수…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6-03-10 17:21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11개월 만의 최대 순매수세에 나서면서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을 본격적인 귀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와 원/달러 환율 급락 등 외국인 매수세를 일으킬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른 영향 등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널려 있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외국인 11개월 만에 최대 매수…원인은 복합적 코스피가 10일 장중 1,97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가장 큰 원인으로는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억원대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4월22일(7천445억원) 이후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근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 들어서도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가 2월 25일부터 3월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외국인들의 이날 매수 포지션을 본격적인 귀환으로 보는 데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의 누적 거래는 아직 순매도(-8천993억원) 상태에 머물러있다.

연초 과열 양상을 빚은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최근 2∼3주간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채권시장에 몰린 자금이 위험자산 쪽으로 분산됐다.

이 와중에 3월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 이벤트 등 일시적인 요인이 이날 겹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 이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아 현물과 선물 가격차에 따른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에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매파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이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발생을 우려해 대거 주식을 파는 등 외환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환율이 떨어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이날 달러당 1,203.5원으로 전일보다 12.7원 내렸다.

◇ 아직은 기술적 반등 시각이 우세 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를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 보고 있다.

랠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바이코리아'에 의한 코스피의 상승장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반응이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은 "수출이 대거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올 1분기 기업 실적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는 기술적인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움직임을 외국인의 귀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며칠 전부터 진행 중인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도 우리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미 시장은 정책 기대감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상태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면실망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기술적 반등은 좀더 갈수 있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넘으려면 재료가 있어야 한다"며 "ECB와 중국 양회에서 나올 정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남는다면 코스피에 플러스 알파의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ECB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 확대로는 시장 기대를 채우기에 부족하고 채권매입 물량 등을 대거 늘리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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