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EF, 두산인프라 중국법인 인수금융 연장 무산(종합)

입력 2016-04-27 18:53  

<<대주단 중 만기 연장을 반대한 두 곳 내용 추가하고 본문 넷째줄 국민은행을 국민연금으로 변경합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지분 20%에 대한 인수금융이 만기 연장 무산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2014년 7월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사태 이후 2년 만에 불거진 PEF의 디폴트 사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프라이빗에쿼티(PE), IMM PE, 하나금융투자 PE 등 DICC 지분 20%를 인수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대출에 참여한 금융단)과 이날로 만기가 된 1천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 연장합의에 실패했다.

이들 재무적투자자는 최근 산업은행, 국민연금, 하나은행, 전북은행, 군인공제회 등 대주단과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주단 중 일부가 반대해 만기를 연장하지 못했다. 만기 연장을 위해서는 대주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 만기 연장을 반대한 곳은 하나은행과 전북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담보로 설정된 DICC 지분 20%를 가져올 수 있게 됐지만, 당장 담보권을 실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단은 일단 재무적투자자와 DICC 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소송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담보권을 실행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재무적투자자들이 5년 전 DICC 지분 20%를 인수할 당시 두산인프라코어가재무적투자자 측에 배당금 지급, 기업공개(IPO), IPO 불발 시 매각 등을 합의했으나지금까지 배당금 일부(100억원) 지급 외에는 진척된 게 없다는 게 이 주장의 근거다.

재무적투자자들은 IPO가 중국 경기 불황과 실적 악화 등으로 불발됐고 매각은잠재적 인수자가 있었음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사 비협조 등으로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재무적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를 대상으로 DICC 매각 비협조 책임을 물어 '투자원금과 이자 15%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일단 이 소송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아내면 대출을 갚겠다는 방침이다.

대주단의 한 관계자는 "올해 10∼11월쯤으로 예상되는 1심 결과를 일단 지켜볼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PE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들은 2011년 4월 DICC 지분 20%를 3천800억원에 인수하며 1천300억원을 국내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2조2천억원 규모로 오는 7월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씨앤앰(현 딜라이브 케이블방송) 인수금융 진행 상황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KCI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가 씨앤앰인수를 위해 2007년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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