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유동성 유입 기대·지수 부담 대립 국면"

입력 2016-08-16 08:15  

이달 하순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유입 기대와 코스피고점 부담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식시장의 유동성 환경은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첫째,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올해 12월 또는 그 이후에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시각에 아직 큰 변화가 없다.

둘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채권가격 과열 논란 속에 채권에 집중된 자금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의미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셋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유입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 정치,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서유럽 펀드를 중심으로 선진국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신흥국 펀드의 경우 글로벌 이머징마켓(GEM)펀드를 중심으로 6주째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다시 2,000선을 넘어 박스피 상단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과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인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기간)이 막바지에 도달한 점, 최근 가파른 환율 하락이 수출주 이익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은 시장의 숨고르기 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유입 기대와 지수 부담이 대립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가격부담이 커진 업종과 종목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는 쪽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원화 강세 역시 수출기업의 평가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러한 조건들이 겹쳐지는 데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기업이 차이나 컨슈머 관련주(중국 소비 관련주)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 정부의미세한 보복 대응이 감지되면서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관련 기업들은코스피의 상승에도 최근 한 달 넘게 큰 폭의 조정을 나타냈다.

물론 국가 간 갈등이 불거진 초기 국면이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가 더 구체화할수록 중국의 정책 대응 역시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사드 이슈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 강도와 갈등의 정점 통과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내부의 가장 큰 화두인 구조조정 이슈와 대외 화두인 남중국해 분쟁,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해 나갈 방법이 바로 자국기업 보호정책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류, 한국과의 무역 등에 규제를 가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그러나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드 문제가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이나 컨슈머 관련주들이 작년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당시 기록한 주가 저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밑돌고 있어 가치평가 이점에 대한 기대도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와 무관하게 한류 확산을 경계해온 상황에서 사드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의 프라임 타임 방송 축소 등에 나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규제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주에 대해 단기 기업이익 불확실성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정책보다 소비자의 선택 의지 영향력이 큰 화장품과 생활용품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역시 사드 관련 중국 당국의 규제 가능성이 있어 기존보다주가 수준과 추세 흐름에 대해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겠지만,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아직 한국산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는 마땅치 않은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이는 사드 관련 추가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 인바운드 관련 기업 주가가 더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어서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화장품 관련주의 경우 지난달 초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외국인이 한 달 넘게 견조한 순매수 기조를 보여온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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