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혁신 없다"…증권가 혹평에 관련 부품주 '울상'(종합)

<<장 마감 상황을 반영합니다.>>삼성전자 1%대 상승하며 '안도'…LG전자는 하락세 지속

애플이 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공개한아이폰7 시리즈에 대한 증권가 혹평이 잇따르면서 관련 부품주가 울상을 지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1%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안도감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1.09% 하락한 8만1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해 애초 이번 아이폰7 출시의 수혜주로 거론됐으나 아이폰7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서 실망스러운 주가 흐름을보였다.

슈피겐코리아(-5.75%), LG디스플레이(-4.89%) 등 다른 부품주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지만 전체적인 스펙은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 아이폰의 영향이 작거나 단기간일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주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 아이폰 기대감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의 점유율은크게 감소하고 듀얼카메라는 향후 공급사가 늘어 하반기 실적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사태로 고전 중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1% 오른163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로 애플의 신제품 출시 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아이폰 스펙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제품인 D램 가격이 21개월이나 이어진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한 점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출시가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7은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고 스마트폰 산업의 제품 수명주기 관점에서 성숙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주기 2년에 진입한 기존 애플 진영에 그쳐 잠재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서울과 미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공개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2.08% 하락한 5만1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LG전자는 V20 공개 당일인 전날에도 1.86% 하락하는 등 V20에 대한 시장 반응은인색한 편이다.

박형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LG전자 V20 출시는 올해 4분기 MC(모바일) 사업 수익성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V20은 MC 사업부 실적을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경쟁 환경에서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일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 진입과 더불어 양강 구도가 고착화돼 2위권 그룹(2nd Tier) 업체들이 입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