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잘못 잡았네"…두산밥캣, 트럼프 쇼크에 공모흥행 실패

입력 2016-11-10 05:11  

청약 먼저 끝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콧노래'…오늘 증시입성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 대어로꼽히는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태평양 건너편에서 발생한 '트럼프 쇼크'로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두산밥캣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청약 경쟁률은 0.29대 1에 그쳐 공모액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일반투자자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0%인 600만5천636주가 배정됐는데 171만3천20주만 소화된 것이다.

청약 첫날인 지난 8일 경쟁률이 0.3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마감날인 9일 일부 청약 물량이 빠져 나갔음을 알 수 있다.

두산밥캣은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한차례 실패했다.

공모물량이 많은 데다 공모 희망가 범위도 기관투자자가 보기에 너무 높게 설정된 탓이었다.

이에 두산밥캣은 상장일정을 미루고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공모물량을 애초 계획했던 4천898만여주에서 3천여만주로 줄였고, 공모 희망가범위도 주당 4만1천원∼5만원에서 2만9천원∼3만3천원으로 내려 잡았다.

공모가가 3만원으로 확정되면서 일각에서는 기업가치(시가총액 약 3조원)가 너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상장을 위해선 수요예측과 일반공모라는두 산을 넘는 게 급했다.

두산밥캣의 공모가가 업종 평균보다 낮게 설정된 만큼 기업금융 시장에서 청약미달 사태는 예상 시나리오에 있지 않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논란이 있기는 했으나 가격이나 물량을 모두 낮춰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물량은 다 소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필 청약 마감날이 미국 대선 개표일과 겹치면서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오래전부터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내 증시에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점쳤었다.

두산밥캣의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대선 개표 영향으로 어제 오전부터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반공모주 투자심리도 급격히 부정적으로 변한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미청약 물량은 일단 대표 주관사가 떠안기 때문에 오는 18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장 이전 최대 이벤트에서 고배를 마신 터라 코스피에 처음 입성하는기분은 개운치 않게 됐다.

한편 '트럼프 쇼크'를 며칠 차로 피해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콧노래를 부르는모습이다.

지난 3일 일반공모주 청약을 마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청약 경쟁률이 45대 1을기록해 어려운 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 규모였던 제일모직의 청약 경쟁률이 194.9대 1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청약 열기가 미지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당시 제일모직의 흥행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동력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급격히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공모금액 규모로비교했을 때 코스피 공모주 가운데 올 들어 가장 흥행했다"고 말했다.

당분간 트럼프 당선 여파로 국내 증시가 더 조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럼프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약값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오바마 케어' 정책이 전면 폐지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해 거래가 시작된다.

공모가(13만6천원) 기준 시가총액은 8조9천984억원이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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