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페르미랩 부소장 "가속기는 일자리 창출 산업"

입력 2013-06-16 06:00  

<<사진 있음>>

"한국의 중이온가속기는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입니다." 김영기 미국 시카고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ermi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이하 페르미랩) 부소장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연구소에서 열린 '한-미 가속기협력센터 워크숍'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하이테크놀로지밖에 없다"면서이같이 말했다.

김 부소장은 "우리가 가속기 사업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서 불리한 점은 있다"면서도 "방사광가속기 개발 분야에서 국제적인 연구 협력을 진행해왔고, 그동안의 연구 경험을 통해 검출기 분야에서는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페르미랩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한미가속기협력센터(KUCC)를개소했으며, 10여명의 연구 및 기술 인력을 파견해 초전도 가속관 제작 시설과 검출기 등의 실험장치를 공동 이용하고 있다.

김 소장은 다만 "아직도 기술진이나 엔지니어쪽은 많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중이온가속기 핵심기술인 초전도 가속관 기술은 과학자의 역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체와의 협업이 절대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이온 가속기는 산업체로서도 새로운 형태의 가속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기술 혁신의 기회가 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도 일단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을 시작한 만큼, 말썽없이 잘 했으면좋겠다"고 덧붙였다.

페르미랩은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꿈의 가속기'라 불리는 국제선형가속기(ILC) 프로젝트를 위해 2006년부터 40여개의 산업체가 ILC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초전도가속관 분야의 기술 이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ISOL(온라인 동위원소 분리) 방식과 IF(비행 입사빔 분열) 방식을 혼용한 세계 유일의 가속기"라면서 "핵물리학, 입자물리학 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 등 과학자와 산업체 등 다양한 유저(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기초과학은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사회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김영기 페르미랩 부소장, 로버트 케파트 페르미 일리노이 가속기연구센터(IARC)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중이온가속기(Raon) 기술 협력방안 등을 주제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영기 부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UC 버클리 물리학과 교수,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페르미랩 부소장을 맡고 있다.

2005년 W입자 및 탑쿼크입자의 정밀 질량측정을 통해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를 탐색할 수 있는 기초를 제시, 입자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호암상을 수상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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