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MIT 대신 KAIST 택한 프랑스 유학생 기욤씨

입력 2013-06-21 14:00  

<<사진 있음>>

"KAIST가 전자공학 분야에서 매우 전문적이라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데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 프랑스 국적의 기욤 테네시(24)씨는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를 동시에 합격하고도 KAIST 박사과정을 선택했다.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에꼴 데 민' 석사 과정을 졸업한 기욤 테네시씨는지난 3월 KAIST 전기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에콜 데 민은 에꼴 폴리테크니크, 쎈트럴과 함께 프랑스 명문 3대 공과대학으로손꼽힌다. 학사과정 없이 졸업하면 바로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랑스 고유의학제인 '그랑제꼴' 계열 학교로,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입학이 허용된다.

199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조지 차팍(George Charpak), 르노 및 닛산 자동차사장 카를로스 고슨(Carlos Ghosn),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마우리스 알라이스(Maurice Allais)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에콜 데 민 졸업생이 KAIST 박사과정에 입학한 것은 기욤 씨가 처음이다.

기욤 씨는 "일반인들은 KAIST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과학계에서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나 케임브리지대학교, 미국 MIT 등이 가장 유명하지만 KAIST의 경우, 실용적이거나 기술적인 분야에 장점이 강해 배울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AIST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

학과장을 통해 에콜 데 민과 협력대학인 KAIST에 대해 알게 됐고, 인턴십을 지원해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규호 교수 연구실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것이좋은 기억이 됐다.

하지만 정작 인턴십이 아닌 박사 과정에 지원한다고 하자, 항공기 엔지니어 출신인 어머니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기욤 씨는 "어머니는 한국은 항공우주 쪽으로 리서치가 약한데, 재료과학 분야등에서 뛰어난 미국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면서 "하지만 내가 관심있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KAIST가 전문적이고, 무엇보다 장학금이나 생활비 등이 지원된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전했다.

에콜 데 민 학생들은 졸업하면 주로 미국 MIT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등으로 가지만, 비싼 학비 때문에 학비가 지원되는 스위스 로잔 공대나 스웨덴 왕립공대(KTH)등도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IST에서 3개월 정도 수학한 지금, 선택을 후회하진 않았을까.

그는 "교수님들이 압력을 주는 면학 분위기가 좋다. 강의도 100%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으로서도 불편함이 없다"면서 "특히 학내 외국인 학생을 위한 지원센터에서 기숙사는 어떻게 신청하는지, 한국 정부 문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등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고 전했다.

다만 전공 위주로만 짜여진 학사과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공학을 전공하더라도 30%만 전공에 관련된 과목이고, 나머지 70%는 경영, 재정,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연구는 과학자들과엔지니어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필요하고, 정부 공무원 등에 연구 성과를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욤 씨의 전공은 반도체 회로 설계 분야로, 오는 9월부터는 생체 전기공학 분야에서 생체 센서를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연구 자체가 좋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뭘 할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수라든지 기업가 등의 목표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삼성이나 인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건 내게는 재미가 없다"면서 "내 공부의 최종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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