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신입생은 문지캠퍼스로(?)…학부생들 '불만'>

입력 2014-10-29 09:38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문지캠퍼스에 신입생기숙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재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연세대 송도캠퍼스처럼 신입생과의 소통 단절 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29일 KAIST 캠퍼스혁신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박현욱 교무처장 등 교수들과 학부총학생회 부회장, 교무팀장 등 12명으로 위원회를 꾸려 KAIST 문지캠퍼스의 활용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대지면적 22만㎡, 연면적 9만8천㎡에 달하는 문지캠퍼스는 본원과 떨어져 있는지리적 여건 때문에 산학협력단과 창업보육 입주기업들이 공간 대부분을 사용하고있다.

반면 구성동 본원 캠퍼스는 교원과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유 공간이 부족해 공간배정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위원회는 문지캠퍼스를 활용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학사과정 신입생에 특화된 캠퍼스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소위원회는 "연세대가 1학년 신입생을 송도캠퍼스로 이전해 5천여명의 학생들이수학하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신입생들 간 교류를넓혀 출신 학교별 배타적인 분위기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학사과정 과목이 없이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는 문화과학기술대학원,과학기술정책대학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등 학과를 이동하는 방안이다.

이밖에 창업가 교육과 교내 창업 활성화를 위한 'K-밸리'로 육성하는 대안도 검토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첫 번째 방안에 반대의 뜻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

문지동과 구성동 캠퍼스 간 거리가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교차 수강이 어렵다는점, 선후배와의 교류 부족 등을 문제로 들고 있다.

한 학생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학교는 무학과 과정을 운영한다.

신입생과 고학번 선배들이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소통하고, 학과나 대학생활에 대한정보를 공유하게 된다"며 "모든 신입생이 문지캠퍼스로 이주하게 된다면 선후배간의소통이 단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신입생 송도캠퍼스 이전 계획에 대한 소문이 연세대에 돌았고, 학생들은 '귀양'이니 '유배'라며 반발했지만, 학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결국 계획은 확정됐고 송도캠퍼스는 신입생만 모여 사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학교에서 말하는 문지캠퍼스의 '활성화'가 뭔지 궁금하다"며 "'신입생 기숙사'라는 베드타운이 하나 더 생길 뿐, 기숙사 매점과 캠퍼스 주변 야식집정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는 학과를 이전하는 두 번째 방안도 난항이 예상된다.

나노과학기술원 및 EEWS 대학원은 생명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등과 공동으로실험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실험장비가 구비된 나노팹센터도 본원에 있기 때문에 문지캠퍼스로 이전할 경우 연구 및 실험이 어렵다는 것.

학생들은 이같이 중대한 사안을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학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입생 기숙사 이전안이 학사연구심의위원회에 상정돼 이사회를 통과한다면 내후년부터도 시행될 수 있는 만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했던 박현욱 KAIST 교무처장은 "지난 6월말마지막 소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뒤로 현재까지 아무것도 진전된 바 없다"며 "캠퍼스상황도 변수들이 많아 새로운 제안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안이 더 진행될 때는 당연히 공청회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할 것"이라며 "구성동 캠퍼스가 복잡해지고 건물을 더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 문지캠퍼스 활용 방안을 놓고 여러 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