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병 촉진 단백질 규명…억제 약물 발견

부산대 민도식 교수 "항암제 내성·재발 방지 치료 가능성"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 그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했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민도식 교수와 울산대 의대 강동우 교수, 연세대 최강열교수 연구팀은 22일 대장암의 세포증식 신호전달체계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쥐 실험에서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이 뛰어난 대장암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의생명과학 국제학술지 '미국실험의학회지(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6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장암 대부분은 APC라는 암억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세포증식을 일으키는 윈트(Wnt) 신호전달이 활성화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트신호전달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내에축적되고 이것이 핵 안으로 들어가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일어나면서 암이 발생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윈트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해 베타카테닌을 축적시키는단백질 '포스포리파제D1'(PLD1)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연구진이 PLD1이 생성되지 않게 유전자를 조작한 쥐와 대장암이 생기게 한 쥐를교배한 결과 대장암 발병률이 10분의 1 이하로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이 발견한 PLD1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VU0155069)을 대장암을 발생시킨 쥐에 투여하자 대장암 치료율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PLD1 기능을 억제하면 대장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나타내는 단백질의 발현과자가재생능력이 감소하고 종양생성 능력이 2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도식 교수는 "이 연구는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을 밝히고 그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 항암제 내성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대장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항할수 있는 항암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