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방진 설계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5-08 12:00  

특허청 "방진 설계 관련 특허출원 활발"

지난 4월 1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 지진이발생한 이후 SNS상에서 지진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들이 신속하게 전파됐다.

이 가운데 화제가 된 '위에서부터 아래로 반으로 쪼개진 아파트'는 '익스팬션조인트'라는 내진 공법이 적용돼 피해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건축물의 내진 설계 기준에 대한 법령은 1988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천㎡ 이상으로 확대돼 최근 건축된 아파트는 사실상 모두 내진 설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내진 설계기술 역시 크게 발전했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건축물에 적용되는 방진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0년대연평균 35건에서 2010∼2015년 사이 최근 6년간 연평균 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아파트 방진 설계의 경우 보와 기둥의 단면을 크게 설계하는 방식의 내진 설계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반과 건축물 사이에 탄성체 등을 삽입해 지반으로부터 전달되는 지진 진동을 감소시키는 면진 설계와, 지진 진동에 반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지진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제진 설계와 같이 초고층 빌딩 또는 중요시설에만 적용되던공법이 일반 아파트까지 확대 적용된다.

국내 최초로 면진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서울 서초동 T 아파트로 이 건물에는면진을 위해 볼베어링과 납 면진 받침이 기초에 적용됐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H 아파트는 순수 국내기술로 면진 설계가 일반 아파트에 적용된 첫 사례다.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부가적인 질량체가 진동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건물의 중심을 잡는 원리의 'TMD형 제진 장치'는 부산 해운대구 C 아파트에 적용됐고,감쇠기의 변형으로 진동을 흡수하는 '점탄성 댐퍼형 제진 장치'는 서울 잠실동 G 아파트에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내진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규모 6.0가량의 지진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면진 및 제진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규모 7 이상의 대규모지진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진 관련 중소기업인 A사는 격자 모양의 철골프레임에 강판 패널을 교차 배치해 내진 성능 향상뿐 아니라 서가로 활용할 수 있는 '건축물용 보강 벽'을 출원했다.

B사는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라멘 골조의 층간 변형을 이용한 제진 댐퍼'를 출원하는 등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에서도 내진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특허청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5 이상 지진이 3회나 발생한 상황이어서 더는 지진 피해로부터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최근 세계각지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규모는 방진 설계기술의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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