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여중 학생들, KAIST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캠프
"직접 차를 조립해 보니까 지루할 틈도 없고 재미있어요."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내 창의학습관 강의실에 모인 경남 거창여중 학생들의 표정에는 졸린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거창여중 1학년 학생 80여명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Ƈ박2일이공계 체험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KAIST를 찾았다.
물리학과 최형순 교수의 과학특강에 이어 '아두이노 카' 제작방법에 대한 권용휘 학생의 강연이 이어졌다.
학생 선생님이 '아두이노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일순 조용해졌다. 와이파이나블루투스의 개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여기저기서 "휴대전화에 있는 거요!"라는 확신에 찬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아두이노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 컨트롤러, 즉 작은 컴퓨터이다.
일반 시민도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 조립형전자기기로 3D 프린팅, 드론과 함께 '메이커'(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의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구상·개발·제조하는 사람들)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두이노 카 제작에 앞서 조선시대 봉수제와 파발제에서 시작된 통신의 역사에대한 이론 소개가 이어졌지만, 전혀 따분해하지 않고 열심히 필기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이어 KAIST 멘토 대학생들의 설명에 따라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 휴대전화 4분의 1크기의 모터 드라이브와 새끼손가락만한 블루투스 모듈, 바퀴 등 부품을 조립해아두이노 카를 완성했다.
경다희 양은 "자유학기제 수업을 여러 번 해봤는데 오늘 수업이 제일 재밌었다"면서 "직접 손으로 조립해보고 조종해보는 실험은 본인이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긴장하고 열심히 듣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두이노 카에 연결된 블루투스 컨트롤로 차를 직접 조종해보고 경주대회도 펼쳤다.
박주현 양은 "내가 만든 자동차가 진짜로 달린다는 게 신기하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학생들은 이튿날에는 KAIST 인공위성센터를 방문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우리별 1호부터 우리별 2·3호, 나로과학위성 등의 개발 과정에 대해 배우고 위성교신 현장과 조립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KAIST는 지난달부터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농어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번째 캠프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했으며, 2학기에도 농어촌 학생 대상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학과 3학년 김동혁 학생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차례 멘토링을 했었는데, 일방향 강의 보다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일상 생활에서접할 수 있는 전자 기기를 이용해 직접 만져보고 실험해볼 수 있는 참여형 수업을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공계 전반에 대해 멘토 학부생들이 진로 상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이 마땅히 할 역할이 없어 현장을 배회하거나, 학생들이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만 6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2학기부터는 전국 농어촌 학교 학생들로 확대하는만큼 교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련 예산과 인원도 확보해야 한다.
KAIST는 교육부의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과학 분야 특화기관으로 선정돼 2학기부터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 함께 전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관련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홍열 KAIST 연구원은 "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산간벽지 학생들을 대상으로체험 위주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려운 과학 용어가 나오는데도 학생들의 몰입도가높다"면서 "주로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프로그램들인데, 다양한학생들이 실험에 흥미를 보이고 동기 유발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직접 차를 조립해 보니까 지루할 틈도 없고 재미있어요."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내 창의학습관 강의실에 모인 경남 거창여중 학생들의 표정에는 졸린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거창여중 1학년 학생 80여명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Ƈ박2일이공계 체험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KAIST를 찾았다.
물리학과 최형순 교수의 과학특강에 이어 '아두이노 카' 제작방법에 대한 권용휘 학생의 강연이 이어졌다.
학생 선생님이 '아두이노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일순 조용해졌다. 와이파이나블루투스의 개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여기저기서 "휴대전화에 있는 거요!"라는 확신에 찬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아두이노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 컨트롤러, 즉 작은 컴퓨터이다.
일반 시민도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 조립형전자기기로 3D 프린팅, 드론과 함께 '메이커'(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의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구상·개발·제조하는 사람들)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두이노 카 제작에 앞서 조선시대 봉수제와 파발제에서 시작된 통신의 역사에대한 이론 소개가 이어졌지만, 전혀 따분해하지 않고 열심히 필기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이어 KAIST 멘토 대학생들의 설명에 따라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 휴대전화 4분의 1크기의 모터 드라이브와 새끼손가락만한 블루투스 모듈, 바퀴 등 부품을 조립해아두이노 카를 완성했다.
경다희 양은 "자유학기제 수업을 여러 번 해봤는데 오늘 수업이 제일 재밌었다"면서 "직접 손으로 조립해보고 조종해보는 실험은 본인이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긴장하고 열심히 듣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두이노 카에 연결된 블루투스 컨트롤로 차를 직접 조종해보고 경주대회도 펼쳤다.
박주현 양은 "내가 만든 자동차가 진짜로 달린다는 게 신기하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학생들은 이튿날에는 KAIST 인공위성센터를 방문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우리별 1호부터 우리별 2·3호, 나로과학위성 등의 개발 과정에 대해 배우고 위성교신 현장과 조립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KAIST는 지난달부터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농어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캠프'를 열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번째 캠프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했으며, 2학기에도 농어촌 학생 대상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학과 3학년 김동혁 학생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차례 멘토링을 했었는데, 일방향 강의 보다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일상 생활에서접할 수 있는 전자 기기를 이용해 직접 만져보고 실험해볼 수 있는 참여형 수업을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공계 전반에 대해 멘토 학부생들이 진로 상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이 마땅히 할 역할이 없어 현장을 배회하거나, 학생들이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만 6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2학기부터는 전국 농어촌 학교 학생들로 확대하는만큼 교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련 예산과 인원도 확보해야 한다.
KAIST는 교육부의 '지역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과학 분야 특화기관으로 선정돼 2학기부터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 함께 전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관련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홍열 KAIST 연구원은 "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산간벽지 학생들을 대상으로체험 위주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려운 과학 용어가 나오는데도 학생들의 몰입도가높다"면서 "주로 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프로그램들인데, 다양한학생들이 실험에 흥미를 보이고 동기 유발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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