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서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 관련 해외전문가 인터뷰
"활성단층 지도는 정부와 학계가 함께 참여해공정하게 만들어야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2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열린 '방사성 폐기물 처분 관련 해외전문가 초청세미나'에서 일본 나고야대 요시다 히데카즈 환경학과(지질 전공)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이번 경주 5.8 규모 지진을 계기로 내년부터 25년에 걸쳐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 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말한다.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미국의 규정을 따라 Ɖ만5천년 내 1차례' 혹은 만년 내2차례' 지층이동이 발견되는 단층을 활성단층(활동성 단층)으로 본다.
일본은 40만년 이내 한 번이라도 움직인 흔적이 있는 단층을 활성단층으로 규정하는데, 현재까지 2천여개의 활성단층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시다 교수는 "일본은 15년에 걸쳐 국가 지질조사소와 관련 학자들이 공동으로제작한 활성단층 카탈로그가 있고, 시민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면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컨센서스'(동의)를 얻으려면 독립적인 지질조사 기관이 만든 활성단층 지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활성단층 지도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지진을 계기로 발간됐으며, 지질학회와 공동조사를 통해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활성단층 지도와 지하수 조사 등의 지질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지 선정을 위해 우선 활성단층과 단층 주변 '프랙처 존'(단층에 의해 깨진 지대)과 '데미지 존'(단층에 의해 손상된 지대)은 처분장 부지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후보지를 추려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요시다 교수는 "프랙처 존과 데미지 존은 스트레스에 약해 응력이 집중되면 움직임, 즉 지진이 일어난다고 본다"면서 "과학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적절한 부지를 선정한 뒤 주민을 설득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은 '왜 이곳에 핵폐기장을 지어야 하느냐'며 반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지진을 계기로 원점으로 돌아가 부지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하고, 원전에 대한 안전기준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55기의 원전 가운데 노후화된 10기의 원전에 대해폐로 절차에 들어갔으며, 30여기의 원전에 대해서는 안전기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진행하고 있다.
활성단층을 규정하는 기준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10만년 이내 한 차례 변위가있는 단층에서 40만년 이내 한차례 움직인 단층으로 강화했다.
요시다 교수는 "일본에서는 활성단층 부지 내에도 원전을 지을 수 있으며, 규모6 정도의 지진은 내진 설계로 보강 가능하다"면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큰 재해가 발생할지 예측하고, 그에 맞춰 설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에 9.3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 원전도 내진 설계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20m 높이의 쓰나미 때문에 불행이 닥친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재앙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안전 레벨을 높이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함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앞둔 스웨덴 전문가는 방폐장 후보지 안전 규정은 가장 보수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SKB(스웨덴 방사성폐기물 처리회사)의 레이몬드 무니에르 박사는 "스웨덴은 지진이 거의 나지 않고 '활성단층'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이지만, 원전은 국제 안전기준에 맞춰 건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준위 방폐장은 전 세계에서 거의최초여서 기준을 새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박사는 "고준위 방폐장은 몇 번의 빙하기를 겪어도 남아있을 만큼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만약 지진으로 인해 지하 500m 깊이에 있는 핵폐기물이 노출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덴도 2011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위해 활성단층과 지하수 등에 대한정밀조사를 마치고, 정부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레이몬드 박사는 "스웨덴은 지질 구조가 핀란드와 거의 같아 단층 조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보다 훨씬 오랜 기간안전하게 보관돼야 하는 만큼, 단층이 있는 곳에 있으면 안 되며 최대한 보수적으로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활성단층 지도는 정부와 학계가 함께 참여해공정하게 만들어야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2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열린 '방사성 폐기물 처분 관련 해외전문가 초청세미나'에서 일본 나고야대 요시다 히데카즈 환경학과(지질 전공)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이번 경주 5.8 규모 지진을 계기로 내년부터 25년에 걸쳐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 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말한다.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미국의 규정을 따라 Ɖ만5천년 내 1차례' 혹은 만년 내2차례' 지층이동이 발견되는 단층을 활성단층(활동성 단층)으로 본다.
일본은 40만년 이내 한 번이라도 움직인 흔적이 있는 단층을 활성단층으로 규정하는데, 현재까지 2천여개의 활성단층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시다 교수는 "일본은 15년에 걸쳐 국가 지질조사소와 관련 학자들이 공동으로제작한 활성단층 카탈로그가 있고, 시민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면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컨센서스'(동의)를 얻으려면 독립적인 지질조사 기관이 만든 활성단층 지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활성단층 지도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지진을 계기로 발간됐으며, 지질학회와 공동조사를 통해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활성단층 지도와 지하수 조사 등의 지질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지 선정을 위해 우선 활성단층과 단층 주변 '프랙처 존'(단층에 의해 깨진 지대)과 '데미지 존'(단층에 의해 손상된 지대)은 처분장 부지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후보지를 추려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요시다 교수는 "프랙처 존과 데미지 존은 스트레스에 약해 응력이 집중되면 움직임, 즉 지진이 일어난다고 본다"면서 "과학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적절한 부지를 선정한 뒤 주민을 설득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은 '왜 이곳에 핵폐기장을 지어야 하느냐'며 반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지진을 계기로 원점으로 돌아가 부지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하고, 원전에 대한 안전기준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55기의 원전 가운데 노후화된 10기의 원전에 대해폐로 절차에 들어갔으며, 30여기의 원전에 대해서는 안전기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진행하고 있다.
활성단층을 규정하는 기준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10만년 이내 한 차례 변위가있는 단층에서 40만년 이내 한차례 움직인 단층으로 강화했다.
요시다 교수는 "일본에서는 활성단층 부지 내에도 원전을 지을 수 있으며, 규모6 정도의 지진은 내진 설계로 보강 가능하다"면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큰 재해가 발생할지 예측하고, 그에 맞춰 설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에 9.3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 원전도 내진 설계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20m 높이의 쓰나미 때문에 불행이 닥친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재앙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안전 레벨을 높이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함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앞둔 스웨덴 전문가는 방폐장 후보지 안전 규정은 가장 보수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SKB(스웨덴 방사성폐기물 처리회사)의 레이몬드 무니에르 박사는 "스웨덴은 지진이 거의 나지 않고 '활성단층'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이지만, 원전은 국제 안전기준에 맞춰 건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준위 방폐장은 전 세계에서 거의최초여서 기준을 새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박사는 "고준위 방폐장은 몇 번의 빙하기를 겪어도 남아있을 만큼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엄격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만약 지진으로 인해 지하 500m 깊이에 있는 핵폐기물이 노출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덴도 2011년부터 고준위 방폐장 건설을 위해 활성단층과 지하수 등에 대한정밀조사를 마치고, 정부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레이몬드 박사는 "스웨덴은 지질 구조가 핀란드와 거의 같아 단층 조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보다 훨씬 오랜 기간안전하게 보관돼야 하는 만큼, 단층이 있는 곳에 있으면 안 되며 최대한 보수적으로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