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최초 민족은행 역사 ''한 눈에''

입력 2009-04-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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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역사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구한말 설립돼 일제의 탄압을 딛고 성장하기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도 담겨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하늘 아래 하나의 은행''이라는 뜻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입니다.

일제시대 조선실업은행과의 강제 합병으로 이름은 잃었지만 우리은행이 아직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대한천일은행부터 이어온 민족은행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대한천일은행의 창립 최대주주는 고종황제.

궁 내부에서 관리하던 대한제국 황실의 내탕금 3만원을 자본금으로 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종황제의 사진과 옥보를 비롯해 100년이 넘도록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대한천일은행 설립 인가서 등 유형문화재도 공개됩니다.

<인터뷰> 임승융/우리은행 박물관 학예사
"우리은행 역사박물관은 개관한지 5년이 됐다. 창립 110주년을 맞아 5년간 연구한 결과를 전시하게 됐다."


은행 최초 정관에는 "한인 외에는 주식의 매매양도를 불허한다"고 소개해 민족자본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명시했습니다.

일본에게 진 빚을 갚고 국권을 되찾자는 국채보상운동의 자금을 관리하고, 지점에서 3.1 운동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민족은행으로 자리매김한 대한천일은행.

우리은행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초의 민족은행 창립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창립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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