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증권가는 또 낙하산 ''논란''

입력 2009-05-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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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되풀이되는 감독당국의 증권사 감사 선임 논란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힘있는 전직관료의 로비에 기댈 것인지 증권사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이번 주총에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신임 감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증권사는 모두 7곳입니다.

현대증권은 임승철 전 금감원 국장, NH투자증권은 윤진섭 전 금감원 실장, KTB투자증권은 고중식 전 금감원 국장을 감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신영증권은 기존 2명의 감사를 재선임하고 또 새로 김종철 전 금감원 실장을 감사로 영입합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 동부증권은 현직 금감원 간부를 감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최순권 금감원 실장을, HMC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유태식 금감원 부국장과 김진완 금감원 부국장을 각각 감사로 선임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총 일정을 못 잡은 곳까지 합치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선임하는 곳은 모두 1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처럼 금감원 출신 낙하산 감사가 많아진 것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조직개편의 영향이 큽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물러난 전직관료들이 움직이면서 잇따른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총량적으로 보면 그렇게 차이가 없다. 더 많이 내려가는게 아니라 기존에 감독원에서 감사로 취업하고 계신 분들이 후선으로 물러나는.."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예년보다 많은 낙하산 인사에 증권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그동안 금감원에서 온 감사분들 많이 봐왔잖아요. 항상 그랬으니까. 그분들 공통점이 다 로비하러 오시는 거지 회사 감시와 감사위원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전문성은 없지만 영향력 있고 힘있는 인물을 감사로 영입하는 증권사도 많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재경부 출신의 조성익 전 예탁결재원 사장과 최봉길 전 국세청 위원을, 미래에셋증권은 장병구 전 수협 신용대표를 감사로 영입합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감사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주식회사에서 감사는 회사의 경영을 감시하고 경영진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감사 자리를 언제까지 로비스트들을 위한 쉼터로 남겨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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