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과 투자를 늘려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대기업들의 약속이 구호로 그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경기상황과 거북이 걸음의 규제완화를 그 이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경제 5단체장들은 신규채용을 10% 늘리겠다고 선언합니다.
당시의 상황이 지난 외환위기와 다름없다는 선언배경도 뒤따랐습니다.
다만 이들은 추진중인 규제완화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S1)<인터뷰>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00:11:52~00:12:08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규제가 만히 완화, 개혁될 것으로 믿는다. 또 고용을 많이 늘리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점이 감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들어 대기업들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잡셰어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룹별 채용인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음달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이 통과되야 한다거나 최저임금제의 상한선이 낮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설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CG1)(600대기업 2008년 시설투자규모)
<금액>
(계획) 100.2조원 (결과) 86.8조원
<증가율>
(계획) 26% (결과) 18%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던 작년 대기업의 시설투자도 당초 계획과 거리가 있었고, 올해는 시설투자 증가율이 2008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집계도 나와있습니다.
(S2)(1분기 설비투자 10년만에 최악)
실제 올해 1분기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22.3%나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였던 98년 4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대기업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S3)(불확실한 경기,규제가 걸림돌)
경기가 바닥을 통과중이라는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실제로 풀리지 않은 핵심규제가 투자와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또 정치권의 요구를 묵살할 수 없는 기업의 입장도 모르는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추진했던 ''축소지향의 경영''은 밖으로 ''위기는 기회''라며 밝혀왔던 각종 구호를 무색하게 만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S4)(영상편집 이주환)
대기업의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구호를 위한 구호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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