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스터리 쇼핑 ''악몽''

입력 2009-10-06 15:58   수정 2009-10-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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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감독원 직원이 고객을 가장해 창구에서 펀드 상담을 받는 ''미스터리 쇼핑''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직원 교육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지침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까지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키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직원들 단도리에 나섰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분기에 2번씩 자체적으로 전문요원을 창구에 파견, 방문 모니터링을 통해 완전판매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증권은 올바른 펀드 판매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지침대로 따라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미스터리 쇼핑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는 것은 올해 두번째로 실시되는 것인 만큼 지난번보다 나아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상반기 60점 이하 나온 곳이 또 점수 낮게 나오면 직접 검사하고 점검할 것. 펀드판매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경영자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도 금감원의 판매지침 자체가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탁상행정''이라고 불평합니다.

창구에서는 통상 2~3개의 펀드를 추천하는데, 금감원 지침대로라면 펀드상품의 수익구조와 운용방식, 원금손실 가능성 등 투자설명서를 읽어주는 데만 해도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했는지, 상품에 대한 이해와 지식정도도 평가항목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까지 감안하다 보면 펀드 하나 파는 데 반나절이 훌쩍 지나갑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실제 고객에게 판매할 때는 원금손실 위험과 환매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는데, 펀드의 운용 방식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모두 설명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금융사들의 판매관행을 개선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미스터리 쇼핑.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암행어사''를 보내는 금감원에게는 고객 보호라는 명분으로, 단속기간 무사 통과를 기원하는 증권사들에게는 한철의 ''악몽''에 그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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