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질환자 2명 중 1명은 "내가 무슨병?"

입력 2009-1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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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제 7회 폐의 날을 맞아 한국 갤럽과 함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잠재환자군 7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인식 조사 결과 COPD 증상을 보유하고 있는 2명 중 1명이 관련 치료나 질환 완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COPD의 조기 검진 및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COPD 잠재환자군인, 한 갑씩 10년 이상 흡연해 온 45세 이상 737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COPD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폐 및 기관지 관련 생각나는 질환으로 응답자의 40%가 폐암을 꼽은 반면 0.4%만이 COPD를 연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의 날 캠페인을 주관하는 박성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장은 “COPD는 전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45세 성인 5명 중 1명이 앓고 있고 매년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COPD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지만, 인지도가 낮아 환자 대부분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10월 초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의 60세 이상 회원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유병율 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 했다. 조사 결과, 60세 이상 100명 중 17명이 COPD 추정 환자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복지관의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COPD의 위험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OPD 추정 환자의 72%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해, 실제 COPD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조기 검진마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대국민 환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구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은 “COPD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한가지라도 나타나면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 시행된 조사에서 COPD 인식뿐 만 아니라 폐기능 검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학회에서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COPD의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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