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당기고 아픈데 왠 허리병?

입력 2009-12-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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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허리가 아픈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야만 디스크인 것이 아니며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당길때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다리의 통증과 당김은 단순 근육통이 아닌 디스크의 적색 신호다. 겨울철 허리질환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타 박진수 원장에게 알아본다.

-다리 당기는 좌골신경통! 원인은 척추에 있다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고관절, 다리 후·측면, 발바닥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는 증상을 좌골신경통이라고 한다. 좌골신경통은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거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여러 신경통 중 가장 흔히 발생하며 병명이 아닌 다리 쪽의 통증을 일컫는 일종의 증상을 표현한 말이다.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신경으로 굵기는 손가락 굵기 정도다. 요추에서 나와 다리를 통해 발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다리 근육을 지배하고 허벅지, 종아리의 다리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의 많은 가지들은 대퇴와 다리 및 발에 분포되어 있어 상해에 의해 손상되기 쉽다.

증상은 허리통증과 함께 한쪽 다리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며 발작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가 저리고 송곳으로 뚫는 듯 한 느낌이 들며 발의 감각이 무뎌지기도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다리를 피고 구부릴 때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이 더 심하다.

좌골신경통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바르지 못한 자세와 허리 디스크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 주위의 근육과 관절이 약해져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무의식적으로 편한 자세를 취하다보니 자세가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또한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약화되고 골밀도도 낮아 골절의 위험 또한 크다.

-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3大 척추 질환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는 척추 질환으로는 요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질환으로 척추의 수핵이 외상이나 퇴행성으로 인해 파열되어 탈출되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좌골신경통을 일으킨다. 주로 20~4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노인들은 연령증가로 추간판에서 탈수가 되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허리를 구부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나, 기침, 장기간의 보행으로 악화되며 침상 안정으로 통증이 줄기도 한다. 누워있으면 디스크의 내압과 근육의 활동이 감소되어 통증이 완화된다.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며, 물리치료나 보조기를 착용하는 보존적 요법으로 대부분 증상이 소실된다. 보존적 요법을 하여도 효과가 없거나 신경압박증상이 점점 증가하면 감압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요법으로 간단히 치료될 수도 있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비수술요법 적응대상이 아닌 경우 미세현미경 수술을 시행하여 탈출한 수핵을 제거한다. 미세현미경 수술은 최소한의 상처만 내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부작용이 적고 회복시간 짧은 것이 장점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의 퇴행성으로 인해 척추신경이 나오는 길목이 좁아진 경우를 말한다. 척추관협착으로 요추신경이 자극이나 압박을 받게 되는데 요추 2,3,4,5번 신경과 척골신경의 일부가 모여 좌골신경을 형성하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저림, 근력약화, 통증 등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가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으며 날이 갈수록 심해져 보행 시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잠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척추관을 넓혀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쉬면 나아진다.

초기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법, 비수술적 시술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는 수술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수술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거나 뒤틀린 척추마디를 교정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협착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절개로 좁아진 신경통로를 확장시키는 간단한 시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연성 고정술은 척추 뒤쪽의 뼈 사이 공간에 U자형 쿠션기를 삽입하여 쿠션역할과 함께 신경이 더 이상 눌리지 않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당일 보행이 가능하고 노인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뼈가 전방으로 밀려나가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허리뼈가 아래 뼈보다 앞으로 빠지면 척추관 내의 신경다발이 눌려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허리보다는 엉치 주위의 통증을 보이며 외상이나 퇴행성에 의해 발생한다. 경미한 경우 수술보다는 허리 근육과 인대를 튼튼히 해주고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증세가 심하여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신경을 누르는 압력을 감소시키면서 뼈를 고정시키는 고정술 및 척추 유합술을 하여 어긋난 척추 뼈를 바로 잡는다. 유합술 및 고정술은 불안정한 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해 척추 뼈에 나사못을 박거나 인공뼈를 이식해 고정하여 척추를 안정신킨다. 유합술은 신경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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