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발 충격으로 19원 급등.."연중 최고"

입력 2010-02-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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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부 국가들의 부도 위험과 미국의 지표 부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1.65%) 오른 116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9일 종가 1171.20원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11월27일에 20.20원 급등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25.10원 급등한 1176.00원으로 시작한 뒤 1177.50원을 기록하면서 장중 연고점이었던 지난 1일의 1174.80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결국 116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의 급등세는 그리스의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부도위험 가능성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초 환율이 급등하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몰리면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위험요인을 의식한 역외매수가 들어오며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환율의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율이 1180원대를 넘어설 경우 장기적인 하락세가 반전되면서 1200원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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