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곰 ''러시아''를 잡아라

입력 2010-02-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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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군사적으로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러시아. 하지만 그동안 우리와 큰 인연은 없었는데요. 무궁무진한 자원과 앞으로 시장 성장성을 감안할 때 양국간 경제 교역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흥시장 브릭스의 주축으로 승승장구하던 러시아. 글로벌 경제위기와 잇따른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7.9%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뒷걸음 치고 있습니다. 98년 국가 부도 사태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낸 셈입니다. 꾸준히 증가하던 우리나라와의 교역도 지난해 반토막이 나며 10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러시아가 비록 겨울잠에 빠졌지만 성장 가능성만 보면 우리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우리는 자동차와 선박, 합성수지, 휴대폰을 주로 수출하는 반면 러시아에서 원유와 나프타, 유연탄 등 자원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가공 무역을 하는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입니다. 이에 이윤호 신임 러시아 대사는 앞으로 양국간 경제 교역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
“교역량이 1년에 100억달러 밖에 안 된다. 양국의 경제 규모를 보면 이것보다 몇 배는 되어야 한다. 러시아의 좋은 기술도 체계적으로 더 많이 활용하는 방안, 러시아의 약한 제조업에 참여하는 방안, 수산업, 농업 부문도 우리가 활용할 분야가 있다. 경제 부문 규모 더욱 확대하겠다.”

재계도 러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폭발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기존 자동차와 휴대폰 등 소비재 뿐 아니라 발전과 플랜트 같은 인프라 산업에 대해 기대도 큽니다.

<인터뷰> 박용만 (주)두산 회장
“중공업도 폐열회수보일러 같은 경우 (러시아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경제 위기 때문에 시장이 슬로우 했던 것은 사실인데 올해, 내년 좀 봐야겠다. 최근에 인수한 스코다파워는 워낙 그쪽 계열이라서 가능성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수출은 물론 우리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위해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지 사업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과실송금 문제나 현지에 진출할 때 외자 기업에 대한 혜택 받는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올해로 러시아와 수교를 체결한지 꼭 20년입니다. 앞으로 거대 시장 러시아를 향한 우리 기업들의 북방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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