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한국 개인투자지분 정리 "왜?"

입력 2010-05-03 11:33   수정 2010-05-03 11:34


포스코를 비롯해 투자대상으로 한국 기업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워런 버핏이 그동안 개인적으로 투자했던 한국 업체의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핏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다음날인 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투자차원에서 지난 2002~2004년 한국 기업 20개와 미국 기업 1개의 주식을 매입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들 한국기업 중 1곳의 지분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6~8년 전에는 한국 주식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었다며 재무상황도 지난 1997~1998년 당시 나타났던 일반적인 문제들을 개선해 체면을 살려줬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당시 이들 한국기업이 순자산 대비 3~4배의 수익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었다고 덧붙였다.

버핏의 한국 투자는 포스코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와 별도로 개인적인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버핏은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이처럼 과거 투자 사례만을 설명했다.

침체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에도 "잘하고 있다"라고만 언급했다.

지난해 기자회견 때 "한국 경제가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고 몇 개의 한국업체들을 투자대상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지를 내비쳤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버핏은 자신 소유의 회사인 버크셔를 통해서는 포스코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큰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포스코가 과거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았지만,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가 됐다면서 포스코의 경영은 더는 개선할 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인도와 중국 경제에 대해 극찬하면서 향후 방문 계획과 함께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버핏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한 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놀라운 경제권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이 이런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인도에 대한 버크셔의 투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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