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해외 부동산 투자활동이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현황은 108건에 5천87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 개인이 101건에 5천540만달러로 법인(7건, 33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고, 용도별로는 주거용(31건, 1천760만달러)보다는 투자용(77건, 4천120만달러)이 배 이상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 61건, 2천110만달러보다는 건수 면에서 77.0%, 금액 면에서 178.2% 증가한 것이지만 직전인 지난해 4분기 164건, 8천510만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연도별 1분기 취득액은 2006년 114건에 1억1천960만달러, 2007년 629건에 2억5천190만달러, 2008년 429건에 1억4천780만달러였다.
최고였던 2007년 1분기의 23.3%에 불과한 수준이다.
해외 부동산투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 엄격히 제한됐지만 이후 규제가 풀리면서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주거용의 경우 2005년 7월 송금한도를 종래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높이고 이후 50만달러, 100만달러로 상향한데 이어 2006년 3월 금액한도를 폐지했다.
투자용도 송금한도를 2006년 5월 100만달러, 2007년 2월 300만달러로 상향하고, 2008년 6월 한도를 아예 없앴다.
이에 따라 연도별 해외 부동산투자는 2003년 360만달러, 2004년 140만달러, 2005년 2천23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속도로늘기 시작해 2006년에는 7억4천35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2007년에는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월 1억달러 이상 투자액을 기록하면서 연간 2천800건 11억7천430만달러까지 올랐다가 2008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절반 수준인 1천307건에 5억1천40만달러로 줄고 2009년에는 522건 2억2천300만달러로 급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부동산 취득 동향은 아주 침체된 상황으로 최소한의 움직임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세계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면 해외 부동산 투자도 점차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