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할 수준"

입력 2010-05-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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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우려할 수준까지 나빠져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실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대규모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 재무구조는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의 부채비율이 외환위기 이전 60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2006년에는 200% 안팎까지 하락하는 등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시행과 시공이 분리돼 시행사가 대출 또는 PF를 실행하고 시공사에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는 구조로 변화가 이뤄진 것을 감안해 시행사 등 부동산개발업을 포함해 따질 경우 건설업 부채비율은 500% 수준으로 급등하게 된다.

이는 2008년 기준으로 90%가 넘는 부동산개발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이고 부채규모도 100조원을 넘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열악한데 따른 것이다.

임 연구위원은 일례로 최근 법정관리 대상이 된 성원건설의 경우 자체 재무제표에 표기된 부채는 5천414억원이고 부채비율은 300%였지만 지급보증 액수가 무려 9천792억원에 달해 실제 재무상태는 훨씬 나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대형 건설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도급순위 상위 30개사의 지급보증 규모가 2008년 41조9천억원에서 작년에는 43조5천억원으로 늘었고, 지급보증을 감안한 이들은 부채비율은 지난해 29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관련 대출은 빠르게 늘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의 10% 수준에서 25% 안팎까지 급등하는 등 방만하게 집행돼왔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위원은 "건설부문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상당 기간에 걸쳐 진행된 구조적 문제이므로 구조조정을 통해 해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설업 자체의 재무건전성 뿐 아니라 시행업체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폭넓게 감안해 기업별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엄밀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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