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가계가 경기 회복세와 함께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올해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30.9%로 작년 같은 기간의 29.6%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적자가구란 소득(처분가능소득)보다 가계지출(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를 뜻한다.
소득 수준별 적자가구 비율을 들여다보면 고소득층인 상위 20%(5분위)는 지난해 1분기 11.7%에서 올해 1분기 14.5%로 2.8%포인트 증가했고 2,3,4분위 계층도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가구는 적자가구가 63.1%에서 62.1%로 1%포인트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경향은 저소득층인 1분위 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컸기 때문이다.
1분위의 경우 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16%가 급증한데 비해 2분위 8.1%, 3분위 5.6%, 4분위 5.9%, 5분위 7.4%가 오르는데 그쳤다.
그만큼 저소득층을 뺀 나머지 계층이 늘어난 소득 수준에 비해 지갑을 더 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소득이 늘어나는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폭이 커지면서 적자가구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