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흩어져야 산다”

입력 2010-05-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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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에너지가 내년 1월 1일자로 석유와 화학사업 분할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각 사업부 쪼개기가 한창인데요. 치열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각자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흩어져야 산다. 요즘 SK에너지의 화두입니다. 지난해 SK에너지의 매출은 43조8천억원.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에 불과합니다. 그마나 정유 부문 적자를 석유화학이 메워준 덕분입니다. 정유와 석유화학 시황 사이클이 다른 두 사업이 자동 헷징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이것을 독으로 판단합니다. 불황기 자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SK에너지는 내년 1월 1일자로 석유와 화학사업 분할을 추진 중입니다. 독립경영과 속도경영을 통해 각 사업별로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라는 의도입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지난해 윤활유 사업을 분사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습니다. 독립한 SK루브리컨츠의 1분기 매출은 4천1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합니다. 하지만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성과는 큽니다. SK루브리컨츠는 내년 12월 생산을 목표로 중국 텐진에 연산 8만톤 규모의 윤활유 공장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시장 공략을 위한 발 빠른 대응으로 속도 경영이 시작된 것입니다.

석유와 화학 사업이 분사할 경우 각자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장 공략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시노펙 우한 합작 사업도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 국영석유사 시노펙과 합작으로 1조8천억원을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에 연산 80만톤 규모이 에틸렌 설비를 짓는 사업으로 금융위기 이후 합작사 설립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석유와 화학 외에도 자원개발 등 다른 사업부 분할도 고려 중입니다. 이 경우 SK에너지는 중간 지주사 역할만 맡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밑그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는 SK에너지, 각 사업부 독립을 통한 각개 전투로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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