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2010''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강회사의 CEO가 IT회사 연례행사에 참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로 14회를 맞는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은 매년 전 세계 주요기업 CEO가 참석해 기술과 혁신을 토론하는 장(場)입니다.
이번 서밋에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회장, 월마트의 롭 월튼 이사회 의장 등 전세계에서 125명의 CEO가 참석했습니다.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과 스티브 발머 CEO도 연사로 나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제로 미래의 트렌드와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강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1년부터 서밋에 참석한 한국기업 CEO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가 IT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회사 내부행사라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 회장 참석여부와 초청 배경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 참석과 관련된 해석은 두 가지로 가능합니다.
CEO서밋의 올해 화두가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던 만큼 재도약을 선언한 포스코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게 첫번째 해석입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를 적극 도입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같은 문제라면 정 회장 보다 통합 출범한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이 참석하는게 더 적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포스코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펫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의 이름이 참석자 명단에 들어있다는데서 두번째 배경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버펫 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고 치켜세웠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반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석했던 멍거 부회장은 "한국에서 조선산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고, 5월초에는 한 술 더 떠서 포스코의 기술이 일본에서 온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정 회장의 개인적인 일정이었다."면서 "주주들을 만나는 일정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MS방문은 그 자체로도 파격적인 일정이었던 만큼 그 결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향후 경영일선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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