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금융 강화 ''고심''

입력 2010-05-27 17:18   수정 2010-05-27 17:19

<앵커> 통신과 에너지 국내 1위인 SK그룹이 요즘 성장 정체로 고민이 깊습니다. 이에 금융을 새로운 먹거리로 검토 중인데요. 하지만 공정거래법 개정 무산 등 장애물에 발이 묶이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출범한 하나SK카드.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합작사로 SK그룹의 카드사업 진출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에너지와 통신 1위인 SK그룹의 고객망을 이용할 경우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작은 미미합니다. 지난 1분기 하나SK카드는 1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창업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다보니 영업수익(1059억원)을 웃도는 영업비용(1232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6개 카드 전업사를 포함해 20개가 넘는 카드사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SK증권에 대한 고민도 깊습니다. 현행법상 SK그룹의 SK증권 소유는 위법입니다. 단지 공정위로부터 내년 7월 2일까지 지주사 전환 유예를 받았을 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할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미래가 불안한 이유입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처리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분간 SK증권을 통한 금융 강화는 제약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민영화 등 굵직한 M&A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상장과 푸르덴셜증권 인수 그리고 롯데그룹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통한 금융 강화와 비교하면 재계 3위 SK그룹의 행보는 더디기만 합니다.

과거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한단계 도약했던 SK그룹.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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