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연기금을 움직여라

입력 2010-06-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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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최근 해외 자원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번번이 자금에서 밀리며 쓴잔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부족한 자금력을 채워줄 연기금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말 국민연금은 시행령을 개정해 기금 운용 사업에 에너지와 자원 개발 투자를 추가했습니다. 투자 대상도 확대하고 해외 자원 개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와 매년 2조원씩 10년간 20조원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국민연금의 자원 개발 투자 실적은 단 한건도 없습니다. 규정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국민연금 관계자
“할 말 한 것이 없어서 그렇다. 제도나 규정상으로는 할 수 있다. 현재 생산 광구만 제한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보통 에너지는 개발이나 탐사가 많이 포함돼 있다. 기금 운용 안정성 차원에서 현재 생산하는 것만 하는데 생산 광구가 많지 않다. 따로 목표치는 없다.”

우리나라는 최근 해외 자원 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번번이 자금에서 밀리며 쓴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300조원 가량을 굴리는 연기금의 가세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이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운용규정 개정을 통해 투자 대상을 생산 광구 뿐 아니라 개발 탐사 광구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한이 없어지면 자원 개발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지식경제부 역시 연기금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원금의 일정부분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또 해외 자원 개발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SK에너지 등 경험이 많은 민간 업체를 전략적 투자자로 묶어 투자 위험을 최대한 줄일 방침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사상최대인 120억 달러를 투자해 석유 가스 자주개발률을 10%로 높일 계획입니다. 앞으로 국민연금까지 힘을 보탤 경우 해외 자원 개발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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