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엉터리 위생점검

입력 2010-06-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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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약당국이 식품의 위해물질과 이물질을 방지를 위해 유통업체들에게 자사브랜드(PB 또는 PL) 상품의 위생점검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실제 유통업체들의 위생점검과 관리는 어땠을까요?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고 알뜰한 소비자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자사브랜드 제품인 PB 또는 PL 상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여야 하는 식품에서만 그 갯수도 수천가지에 이릅니다.

할인점업계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식품에서만 145개 업체의 995개 품목을 자사 상표인 PL로 팔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130개 업체의 1천600개 품목을 자사 브랜드인 PB제품으로 팔고 있으며, 롯데마트 역시 품목수만 2천90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위생점검과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이마트의 경우 회사 부서인 품질혁신팀을 통해 4개 외주기관을 선정해 위생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PB 상품에 대해 상품기획자(MD)가 업체들의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고 컨설팅사인 ''데이몬''을 통해 품질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도 27명의 전문품질 관리자가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선식품과 PB상품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품질 점검을 의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식품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면서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식품업체는 실제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1년에 정기적인 검사가 많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많이 알려진 대형 식품업체에 대한 위생검사와 점검은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의 검사에 그치고 있다는 게 식품업체측의 설명입니다.

식품에는 분명 유통기한이 적게는 1주일에서 1개월인 제품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지난 1분기 식품에서 위해물질과 이물질이 발생된 건수는 모두 1천873건.

지난해 같은 기간 378건보다 무려 6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 모두 정기 검사외에 수시로 점검하는 표본조사 등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들이 싼 가격에만 공급한다는 논리에 치우쳐 위생 점검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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