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위안화 절상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다

입력 2010-06-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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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마감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4월30일 종가 1741.56에 근접하면서 외견상 악재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되면서 중국과 경쟁하는 철강 기계 음식료 등 중국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관련주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진행될 경우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도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30.6원 급락한 117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급락에 따라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대형 IT 자동차 관련주는 상승탄력이 줄어들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위안화를 절상하더라도 그 폭은 최대 3%를 넘지 않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원화환율은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기도 전에 2.5% 급락하는 성급함을 보인 것이다.

지난 4월말 1100원 까지 밀렸던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단기간에 1270원대 까지 급등한 뒤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다시 1170원으로 밀린 것이다.

국내 경기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의 급변은 IT나 자동차 등 수출산업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날 증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내수 확대만을 호재로 받아들여 급등했다. 원화 가치 급등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만 부각시키며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안화 절상폭이 정해진 것도 없고,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환율 급락에 따라 상승 탄력이 둔화된 대형 IT주와 자동차 관련주는 일단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와는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종은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는 측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수 상승 패턴과 흐름을 달리할 수도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 돌파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는 만큼 업종별 종목별 흐름도 또 다른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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