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복용 환자, 적극적으로 INR 관리해야

입력 2010-06-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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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진단(대표 이헌구)은 21일 오전, ‘항응고제 복용 환자를 위한 INR 자가관리’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심장판막수술의 권위자인 박표원 교수(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자가 관리를 위한 국제적인 환우회인 ISMAAP(International Self Monitoring Association of Oral Anticoagulated Patients)의 크리스찬 쉐퍼(Christian Schaefer) 회장이 연자로 참석해 항응고제 복용 환자의 적극적인 혈액응고수치(INR: 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모여 효과적인 항응고 치료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와파린으로 대표되는 항응고제는 혈액의 응고 작용을 억제해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약제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다른 약물이나 음식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항응고제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용량이 과하면 출혈성 경향이 생길 수 있고, 부족하면 치료 효과가 나오지 않아 혈전이 생성되는 약제의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항응고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INR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박표원 교수는 이 날 발표를 통해, 정기적으로 자주 INR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환자 스스로 본인의 INR 수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환자가 질병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혈전이나 과다 출혈 등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사망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항응고제 복용 환자들은 최소한 1개월에 1회는 정기적으로 INR을 모니터링 해야하며, 복용하는 약물에 변화가 있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한 경우는 1주일에 1회 모니터링 해야 환자의 병세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3개월에 한 번씩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자주 검사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제적인 항응고제 복용 환우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크리스찬 쉐퍼 회장이 자신의 치료 경험담과 함께 INR 수치를 안정화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찬 쉐퍼 회장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전세계 모든 환자들이 자신의 항응고 치료에 주도권을 가지고, INR 수치를 더 자주 검사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환우회를 설립했으며, 현재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의의 파트너로서 나 자신의 질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는 의미뿐 아니라, 항응고제 복용량 또한 생활습관의 변화에 따라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질병이고 자신의 건강이기 때문에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INR 모니터링 검사는 병원 중앙검사실 검사법으로, 환자들이 항상 병원에 방문해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정맥 채혈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고 많은 양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가 직접 INR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가능한 소형 혈액응고측정기가 도입돼 환자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맥 채혈을 할 필요가 없이 손가락 끝 한 방울로 검사가 가능하며, 1분 안에 INR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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