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듀얼 운용사 유지

입력 2010-06-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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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한화그룹이라는 한 지붕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인수로 합병이 예상됐던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당분간 각자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이나 시너지를 고려해 방향성을 잡아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두 운용사 자산을 합칠 경우 18조원 규모를 이루며 업계 상위권으로 떠올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사 듀얼체제 유지 이유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일단 업계에서는 한화투신운용의 대주주가 대한생명,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대주주는 한화증권으로 각기 다르다는 점이 합병으로 바로 가지 못한 첫 번째 이유라고 분석합니다.

대한생명, 한화증권이 모두 상장사로 각각의 계열사를 서로 합병할 경우 한쪽으로 지분을 모두 매각하거나 합병 후 가치를 재산정해 나눠 갖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합니다.

또 하나는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성격이 뚜렷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펀드합병은 절차상 매우 복잡하다. 회사를 합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비슷한 펀드를 합치는 것은 절차가 복잡해 쉽지 않다.”

합병할 경우 성격이 비슷한 펀드들을 하나로 합쳐야하는데 이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그대로 두자니 펀드 개수만 많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 체제를 유지했던 신한금융그룹계열 자산운용사들은 한곳은 국내펀드로 한곳은 해외펀드로 특화 체제를 유지한 바 있습니다.

현재 유일한 듀얼 운용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증권 역시 한국투신운용과 가치투자 전문운용사인 밸류자산운용으로 특성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생명, 한화증권, 푸르덴셜증권 여기에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까지.

한 가족 각기 다른 이름의 한화그룹 계열 금융사들의 향후 성장전략과 시너지 발휘 여부가 시장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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