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우리나라 수출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대만 ECFA 협상과 우리의 대응방안'' 자료에서 "대만이 요구한 조기 관세 자유화 대상 품목은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 약 530개 품목, 120억달러 규모"라며 "양안간 협상이 체결될 경우, 대만과 대중국 수출과 투자 특성이 유사한 우리 기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대만의 대(對) 중국 수출 상위 20개 중 중복되는 품목은 전자집적회로, 액정디바이스, 석유, 반도체 디바이스, 사무용기기 등 모두 14개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며, 상위 50개로 확대할 경우 중복 품목은 33개로 늘어난다.
협회는 특히 "조기 자유화 대상 품목 중 석유화학과 플라스틱 제품, 기계,방직, 자동차 제품 등 대만과 경쟁이 치열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제조업 이외에도 대만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 이들 분야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양안간 경제통합이 이뤄지고 동남아 중화경제권이 형성될 경우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중국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현재 추진중인 한-중 FTA를 조속히 체결하고 동남아 국가 교류확대를 통해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