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믿을 건 자산운용뿐"

입력 2010-07-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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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해보험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치보험과 장기보험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자산운용 부문은 연간 20%에 이르는 이익성장세를 보이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 적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국내 손보사들의 보험영업 적자 규모는 전년(8446억원)대비 10.1% 늘어난 93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번 회계연도에는 전체 수입보험료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돼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5월부터 손해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6월들어서는 77.4%(가마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70.6%에서 1% 올라갈 때마다 적자가 1천억원씩 쌓이는 구조여서, 손해율 상승은 곧 실적 악화를 의미합니다.

장기보험의 경우도 지난 3월말 현재 누적손해율이 79.8%로 8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부 회사의 경우는 이미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고 불과 2년 뒤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장기보험 부문에서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적자폭은 갈수록 카지고 있는 반면 투자영업, 즉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2009 회계연도 국내 손보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은 전년(2조6306억원)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3조14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보험영업 부문에서의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최근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서 투자여건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고금리 채권상품 위주로 자산운용 포트톨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됐고, 2000년 이전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에 대한 이자 부담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를 계속 방치한 채 투자성과에만 매달린다면, 수 년내 ''계속가능기업''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흔드릴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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