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LH, 서민 주거안정 ''외면''

입력 2010-07-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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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남시 재개발 사업을 중단한 LH가 신규 추진중인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입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지만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반발이 심해 후폭풍이 우려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대대적인 신규사업 정리에 나섰습니다.

LH는 가장 먼저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 4개 지구에 대해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성남시와 해당지역 주민들은 LH의 일방적인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LH는 입주민의 손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이정기 / LH 성남재생직할사업단 보상팀장>
"해당 지구 원가산정사업. 부동산 침체로 분양가의 기준인 인근 거래시세가 건설원가보다 낮아 분양대금이 사업비를 충당할 수 없다. 그만큼 입주민 부담이 늘어나 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

LH가 서울 뉴타운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시행을 맡고 있는 가리봉뉴타운.

성남시 재개발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신규사업 정리대상으로 꼽히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있습니다.

수년간 재개발을 추진한 주민들과 이주를 준비한 세입자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인터뷰 - 김선명 / 가리봉동 제일부동산 대표>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만약 LH가 사업을 중단할 경우 주민들이 집단소송할 공산이 크다"

이지송 LH 사장은 전국 414개 사업장 중 120개 신규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달까지 신규사업 가운데 철회하거나 취소할 지역을 선정,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에따라 신도시와 국민임대주택, 도시재생사업들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LH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건 과거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에 맞춰 수익성과 상관없이 사업을 떠안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118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하루 이자 100억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LH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갑작스런 사업취소로 애꿎은 서민들만 피해를 떠안게 된 셈입니다.

<기자 클로징>
국책사업 수행으로 빚더미에 앉은 LH가 신규사업 정리에 나서면서 서민 주거안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LH는 물론 정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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