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후계구도 갈등 노출

입력 2010-09-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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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해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신한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상훈 사장이 행장 재직시절 친인척을 상대로 950억원에 이르는 불법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은행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다른 15억여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신한은행은 신상훈 사장과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급작스러운 사태에 대해 금융권에선 신한금융그룹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최근 불거진 라응찬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논란을 제기한 진원지가 신상훈 사장측이라는 루머가 나돌았습니다.

라응찬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신상훈 사장이 아닌 이백순 행장을 낙점하면서 신 사장이 강하게 반발했다는게 루머의 주내용이었습니다.

일본계 대주주가 지배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은 특성상 재일교포 주주와의 유대관계가 중요한데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의 재일교포 주주라인이 같은 반면 신상훈 사장은 다른 라인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백순 행장은 상무 시절 라응찬 회장이 재일교포주주 관리 업무를 맡길 만큼 라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 그룹내 2인자인 신상훈 사장의 지위를 위협해왔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자랑해오던 신한금융그룹이 이번 사태로 경영 안정에 큰 상처를 남기게 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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