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 회생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지만 더블딥(이중 침체)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최신 경기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줄여서 회생을 지연시키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OECD는 5월 보고서에서 정부들이 재정 적자가 마냥 확대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OECD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둔화가 장기화된다면 추가 통화 부양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공공 재정이 허용하는 한 당초 계획했던 재정 감축이 연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G7 국가들이 올 하반기 연율 기준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5월 보고서에서는 1.75% 성장이 예상됐다.
미국은 현 3분기 2% 성장한 후 4분기에는 1.2%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3분기 0.5% 성장한 후 4분기에는 0.7%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분기 각각 1.6%, 0.4% 성장했다.
유로권 ''3강''인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 2분기 독일의 호조로 5.1% 성장한데 비해 3분기에는 0.4%, 4분기에는 0.6%로 성장폭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도안은 그러나 "회생 둔화가 잠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또 다른 침체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기업 수익성이 견고하며 기업 투자가 이미 바닥을 친 상태라는 점과 기업 재고도 바람직한 수준에 근접, 증시가 다시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의 높은 실업률이 향후 몇달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재정 여력이 있는 정부는 성장 촉진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들이 먼저 적자 감축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재정계획을 만든 후 경기 추가 부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랑샤르는 "고용 확대의 열쇠는 성장 가속화, 생산 증대, 그리고 수요 확대"라며 "이 수단들을 모두 사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경기가 나빠지면 새로운 대책을 생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