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리포트] 방폐물, 한국의 선택은?

입력 2010-09-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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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외로 원전을 수출하는 원전 강국이지만 방폐물 관리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경쟁력 확보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방폐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대한 국민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주시. 이곳에 우리나라 첫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률 70%로 2012년말까지 완공해 10만 드럼의 방폐물을 저장할 계획입니다. 주로 작업자들의 옷이나 장갑 같은 적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 물질들입니다 경주 방폐장 건설로 포화상태에 이른 저준위 폐기물 처리는 그마나 숨통이 트였습니다.

문제는 사용후 핵연료 같은 방사성 오염도가 높은 고준위 폐기물입니다. 정부는 2016년이면 원전에 쌓아두고 있는 고준위 폐기물의 임시 저장도 한계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처분장 마련이 시급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오염도가 낮은 저준위 폐기장 건설도 20년간의 극심한 내홍을 겪은 만큼 고준위 처분장은 말조차 꺼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위한 사회적 논의는 필요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용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연구개발실장
“앞서 시작한 나라도 사용후 연료 처분까지 20년에서 30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관련 연구를 막 시작했으니까 거의 20년 뒤쳐져 있다.”

또 폐기물 처분에 앞서 사용후 연료를 그냥 버릴지 아니면 재활용할지도 결정되어야 합니다.

최근 핵연료 처분에서 재활용으로 돌아선 미국. 방페물 관리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삼고 있는 프랑스. 원폭 피해국가임에도 재처리에 나선 일본. 국제 사회의 달라진 분위기도 주목해야 합니다.

<인터뷰> 랄프 엔드슨 원자력에너지기구(NEI) 이사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이슈 떠나 경제나 환경을 감안해 사용후 연료를 재활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인터뷰>샤를 위프나젤 아레바 한국법인장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방서성 폐기물이 급증할 것이며 이를 재활용하는 사업 기회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다.”

2014년이면 우리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고 있는 한미원자력 협정도 만료됩니다. 고준위 폐기물 처분과 더불어 핵연료 재활용에 대한 선택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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