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유증, 달갑지는 않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

입력 2010-10-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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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녹십자에 대해 유상증자가 달갑지는 않지만 추가적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인 9월 30일 발표된 녹십자의 703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뛰어난 자금사정과 실적모멘텀을 가진 회사가 시장에 불필요한 잡음과 오해를 살 수 있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의사결정은 여전히 달갑지가 않다"면서 "EPS 희석으로 인한 단기적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전일 녹십자가 발표한 703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총 발행주식수 62만5000주로서 2011년 기준 평균 유통주식수가 7% 늘어나는 규모의 증자"라고 밝히고 "금융비용 감소효과를 고려한 2011년 EPS 희석영향은 5.8%"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목적은 먼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연구소들을 통합하기 위한 R&D 센터 건립과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F'' 와 면역글로블린 ''IVIG''의 해외진출을 위한 설비투자라고 밝혔다.

그 어느때보다 자금사정이 좋은 상황에서 외부자금조달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향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국내외 M&A 기회를 대비한 여유자금 비축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차입이 아닌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부채비율 관리와 장기 투자자들에게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녹십자의 유상증자 결정이 달갑지는 않지만 단기 주가 하락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상증자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금조달 목적이 R&D 역략강화와 해외진출을 위한 점, 상위경쟁업체를 상회하는 매출성장성과 수익성 지속이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 유상증자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2009년 10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와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로 인한 추가적 물량부담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수준 대비 행사가액 12만2704원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채권보유자의 권리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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