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 EU 수출 비중이 크거나 관세가 높은 업종의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8월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총액은 3천635억달러로 이 가운데 유럽은 560억달러(11.7%)를 차지해 아시아권 다음으로 크고 미국 321억달러(10.7%)보다 비중이 높다.
유럽 지역에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은 선박류(26.2%), 평판디스플레이(10.0%), 자동차(5.8%) 등이며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장비(6.1%), 의약품(5.1%), 자동차(5.0%) 등이다.
특히 자동차는 원래 EU의 관세율이 10%였으나 1,500㏄ 이상은 3년, 이하는 5년 내 철폐키로 해 수출여건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김 진 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로 정유.화학, 운송,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자동차.부품, 유통 업종의 경우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약은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시장진출 길이 열리고 글로벌 수준으로 체질 개선이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기계 업종은 FTA 체결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산 공작기계의 공략 대상이 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관측했다.
음식료·담배의 경우 관세인하로 인한 수입 물량 증가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마진이 하락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부정적이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은 통상에서 기본적으로 무관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고, 건설은 전체 해외 수주에서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2.7%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므로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 업종 역시 이미 개방도가 높고 감독규제도 국제 수준을 적용받고 있기에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철강.비금속은 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럽과의 수출, 수입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고 조선, 증권.보험, 통신.미디어, 인터넷.소프트웨어(SW) 역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